평소 MBTI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판단기능인 T와 F의 차이보다 인식기능인 S와 N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물론 T/F 차이도 한 개인의 사고나 생각의 차이를 크게 구분 짓게 하지만, 개인적으로 감각형(S)와 직관형(N)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MBTI에서 인식기능이란 무엇일까?
우선 MBTI에서 두번째 자리인 S와 N은 인식기능을 나타내며 각각 감각형과 직관형을 뜻 합니다. 세번째 자리인 T와 F가 판단기능으로써 최종적인 사고를 결정하는 데 쓰이는 기능이라면, 인식기능은 받아들이는 정보를 처음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의 확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S와 N의 차이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현실성과 창의성인데요. 가장 큰 특징 차이 중 하나로 무언가를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할 때 S는 현실적이고 세부적으로 인식하는 반면에, N은 보다 추상적이고 상상력을 보태 더 큰 형태로 인식하려는 것입니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감각형인 S는 마치 나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익숙한 사람, 직관형인 N은 나무보다는 숲 전체를 보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S와 N을 이해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나무를 이야기하는 사람과 숲 전체를 이야기 하는 사람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당연히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는데요. MBTI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도 이 S와 N의 차이를 아래와 같이 표현하곤 했습니다.
S와 N의 차이는 사람들 사이를 가로 막는 커다란 벽과 같다
저 또한 S와 N의 차이를 마치 등을 맞대고 서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이야기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등을 지고 이야기를 해도 상대방이 대충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는 알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지 이해하는 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과연 S와 N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BTI S 감각형 특징
우선 S 비율이 높은 사람은 주변 환경의 정보를 받아들일 때 오감을 먼저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은 감각형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5가지 감각에 의존하는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보이고 느껴지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현실세계를 굉장히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바라봅니다.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서 이 오감을 활용하기 때문에 경험을 중시하는 면이 있으며, 이러한 감각을 불편하게 하는 무언가를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S 유형들은 관심사가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현실세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공상이나 망상에 빠지는 경우가 적으며, 인간관계를 N유형보다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엣팁(ESTP)과 엔팁(ENTP)은 단 한 글자 차이에도 불구하고, 엣팁은 인간관계에 능숙하여 주변에 지인들과 잘 어울리는 반면에 엔팁은 인간관계에서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또한 S유형들은 점점 세부적인 것들로 파고드는 사고를 하기 때문에 N유형의 사람들이 인지하지도 못한 아주 구체적인 것들도 자세하게 기억하고 설명할 수 있는 관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학창시절에 한국사 공부를 하면서 사건이 발생한 순서를 외우는 데 어려움을 겪은 분들 중에 S유형분들이 많으실텐데요. S유형들은 암기력 자체는 좋은 편이지만 어떠한 사건이나 관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생각하는 것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MBTI N 직관형 특징
반면에 N 비율이 높은 사람들은 S유형과는 달리 오감보다는 직관이라는 흔히 말하는 육감 혹은 촉 등의 추상적인 사고를 사용하여 세상을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 그 자체 보다는 그 내면에 숨어진 진실 혹은 이후에 발생할 미래 등을 생각하거나,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보듯이 그것을 둘러싼 외부의 초점에서 넓게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들은 세부적인 사건이나 특징을 파악하는 관찰력이 떨어지며 기억력도 좋지 못한 편이라고 평가 받기 쉽습니다. 왜냐면 N들은 A라는 것을 보았을 때 A’, a, b, C, AB 등 A와 관련된 정보들을 조합해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N들은 누군가가 한 말 그 자체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대화를 하게 된 상황과 순서 혹은 그 상황을 둘러 싼 주변에 있었던 일 등을 잘 기억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만약 S와 N의 비율이 극단적으로 치우친 커플이 싸운다고 가정했을 때, S는 과거에 했던 말과 행동, 감정 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기억해내며 마치 팩트체크를 하듯이 싸우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에 N은 이러한 것들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 어렴풋한 기억을 끄집어내어 주변 정보들을 결합하여 기억을 재생성하고 약간 뜬구름 잡는 듯한 두루뭉술한 표현을 하며 말 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한쪽으로 S와 N이 치우친 경우, 서로 말하고자 하는 것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도대체 뭘 말 하고 싶어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나와 정반대의 인식기능을 가진 사람을 상대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이어스가 ‘사람들 사이를 가로 막는 커다란 벽’ 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가 이해가 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MBTI 두번째 자리인 인식기능인 S와 N은 판단기능인 T와 F와 함께 사고를 담당하는 영역이며, 첫 번째 자리인 E와 I 그리고 네 번째 자리인 J P 는 행동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생각하시면 MBTI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 MBTI 각 자리 알파벳이 뜻하는 것은?
마치며
이상으로 MBTI에서 두 번째 자리인 인식 기능인 S와 N의 특징 및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성격 유형은 S와 N 비율이 비슷하여 세상을 현실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