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비티아이로도 불리는 16 Personalities 무료 성격 유형 검사 결과를 보면 16가지 MBTI 유형 외 뒤에 T와 A가 붙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보통 내 MBTI 유형만 확인하고 신경성 지표인 A/T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과연 MBTI A T는 무엇이고 그 차이는 어떻게 되는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BTI A T 차이 – 신경성 지표란?
MBTI A T 지표는 각각 Turbulent(민감한), Assertive(확신에 찬)의 약자입니다. 즉 간단히 말하자면 MBTI T 비율이 높을수록 민감한 편이고, MBTI A 비율이 높을수록 둔감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 사용하는 T는 신경성 지표의 T로, 사고형(T)와 구분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흔히 실수하는 것이 바로 이런 신경성 지표의 영역을 MBTI 3번째 자리인 사고/감정(T/F) 지표와 헷갈려 하는 것입니다. 특히 예민하거나, 감정기복이 크거나, 감정적인 성향을 ‘감정’이라는 이름 때문에 감정형(F)의 특징으로 오해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감정형(F)은 공감과 배려, 동정심 혹은 용서 등 인류애적인 감정과 관련이 있을 뿐, 예민함 같은 정서성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즉 사고형(T)인 사람도 예민할 수 있으며 감정형(F)인 사람도 예민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고/감정(T/F) 지표와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하는 16 Personalities 성격 유형 검사는 Big 5 성격 모형을 기반으로 하였으며 MBTI 표기법을 차용하여 만든 「NERIS 유형검사」라는 이름의 성격 검사 입니다. 이 검사에서는 정서적 안정감을 표현하기 위해 T를 ‘민감’, A를 ‘둔감’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편의 상 MBTI A T(둔감/민감)로 사용하겠습니다. 아래는 T와 A의 간단한 특징 차이들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Turbulent(민감) / Assertive(둔감)
- 예민한 / 둔감한
- 조심스러운 / 낙관적인
- 순응적인 / 기가 센
- 걱정하는 / 태평한
- 남의 시선에 민감한 / 남의 시선에 둔감한
- 우유부단한 / 결단력 있는
- 소심한 / 대담한
- 겁이 많은 / 겁이 적은
- 스트레스에 약한 / 스트레스에 강한
위와 같은 차이 때문에 같은 MBTI 유형이더라도 이 T/A 지표로 인해 성격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신경성 지표와 관련하여 네 가지 기질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히포크라테스 4체액설과 MBTI A T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유명한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사람의 성격이 체액과 관련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은 네 가지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심리학자 칼 융은 그의 저서 <심리유형>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가지 기질은 명백히 정서성을 바탕으로 한 분류이다. 즉 정서적 반응과 관련 있다”
정서를 느끼는 데에는 타고난 개인차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쁨, 슬픔, 즐거움, 분노, 우울, 불안, 공포 등의 정서를 남들보다 강하게 느끼는 반면, 누군가는 약하게 느낍니다. 정서는 크게 긍정적 정서성을 나타내는 외향성(E/I)과 부정적 정서성을 나타내는 신경성(T/A)으로 나뉩니다.
외향성(E/I)
외향성은 기쁨, 즐거움, 기대감, 희망, 열정, 성취감 등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는 정도를 뜻하며, MBTI의 외향(E) / 내향(I)과 관련 있습니다. ‘외향’이라는 단어 때문에 에너지 방향(긍정적인 정서)이 외부로 향하는 MBTI의 외향(E)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내부로 향하는 내향(I)도 의미합니다.
신경성(-A/-T)
신경성은 우울, 불안, 공포, 분노, 질투심, 죄책감, 수줍음, 수치심,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느끼는 정도를 뜻하며 MBTI A T, 둔감/민감과 관련 됩니다.
게다가 긍정적 정서는 긍정적 정서끼리, 부정적 정서는 부정적 정서끼리 강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즉 기쁨을 잘 느끼는 사람은 희망이나 즐거움 등의 긍정적 정서를 더 잘 느끼고, 우울감을 잘 느끼는 사람은 대체로 불안, 공포, 분노 등의 부정적 정서를 더 잘 느끼게 됩니다.
외향성과 신경성의 조합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과 위에서 설명한 외향성과 신경성의 조합은 다음과 같이 4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다혈질(Choleric) / ET – 기분이 금방 변하고 감정 기복이 크다.
- 담즙질(Sanguine) / EA – 자신감이 넘치고 낙관적이며 대담하다.
- 우울질(Melancholic) / IT – 예민하고 섬세하며 큰 잠재력이 있다.
- 점액질(Phlegmatic) / IA – 차분하고 둔감하며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ET 유형: 다혈질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 모두를 잘 느끼는 유형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가장 정서가 풍부한 기질이며, 정서의 변화 폭이 크고 기분이 금방 변하는 스타일입니다. 흥이 많고 겁이 많으며, 열정적이어서 가만히 있지 못하며 정이 많고 붙임성이 좋은 유형입니다.
EA 유형: 담즙질
긍정적 정서는 잘 느끼나 부정적 정서는 비교적 덜 느끼는 유형입니다. 담이 크다라는 말과 일맥상통 하는 단어입니다. 유쾌하고 쾌활하며 낙관적이며 결단력이 있습니다. 남 눈치를 보지 않으며 둔감한 편이고 자기주장과 기가 쎄서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IT 유형: 우울질
부정적 정서는 잘 느끼나 긍정적 정서는 비교적 덜 느끼는 유형입니다.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약하며 상처 받기 쉬우며, 남을 많이 의식하며 감정 표현에 서툽니다.
우울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사실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가변적인 성질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섬세하고 사려 깊으며 인내심이 있기 때문에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IA 유형: 점액질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 모두를 비교적 약하게 느끼는 유형입니다. 점액(물)처럼 느리고 잔잔한 느낌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침착하고 차분하며 기분이 크게 변하거나 동요 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합니다.
타인의 강한 정서를 공감하기 어려우며 말수가 적고 조용합니다. 걱정이나 고민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여유 있어 보입니다.
MBTI A T와 MBTI 유형과의 관련성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 겉으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외향성(E/I)과 신경성(T/A) 부분입니다. ‘저 사람은 외향적/내향적이네’ 평가를 할 때 보통 MBTI의 외향(E)/내향(I)로만 판단하지만 사실은 신경성이 결합된 위 4가지 기질이 더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MBTI E/I 비율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지만, 특히 신경성 지표 때문에 겉으로 보았을 때 외향(E)인 사람도 타인이 보았을 때 내향적인 사람으로 보는 경우가 있고, 내향(I)인 사람도 외향적인 사람으로 보기도 하는 것입니다.
마치며
신경성 지표 T/A는 MBTI의 성격 유형을 결정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이를 추가적으로 고려하면 더욱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사람 성격이라는 것이 MBTI 처럼 16가지로만 나뉘는 것도 너무 단편적이고, 위에서 설명한 4가지 기질로만 나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MBTI A T 지표에 대한 이해가 추가 된다면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인터넷 상의 무료 성격유형 검사는 정식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MBTI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식 MBTI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도서: MBTI의 의미, 칼 융의 인식론 – 박철용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