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분들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여러가지 금융상품을 찾아보고 계시는데요. 그 중 최근에는 ISA 계좌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무조건 가입해라 하지만 사실 어떤 상품인지도 잘 모르고, 진짜 가입하면 돈이 되는 상품인지 궁금하실텐데요. 본 글에서는 ISA 계좌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고 과연 가입하는 것이 이득일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ISA 계좌 란 무엇일까?
ISA 계좌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 Individual Savings Account) 의 약자로, 절세를 통해 재산 형성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정부에서 제도화한 상품 중에 하나입니다.
즉 이 상품의 존재 이유는 절세라는 점을 꼭 명심하시고 이 글을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본 글을 다 읽고 나면 생각보다 큰 메리트가 있는 상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으니 그 이유를 마지막까지 읽어보신다면 이해가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6년 3월에 도입한 금융상품으로, 이 ISA 계좌 하나만 만들어도 예금은 물론 ETF 펀드, 국내 주식 투자(해외 주식은 불가), 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이자나 배당소득, 투자 차액까지 얻을 수 있는 ‘분리과세금융소득’ 계좌입니다.
최근에는 법이 개정되어 소득 유무에 상관 없이 만 19세 이상인 국내 거주자와 만 15세 이상의 근로소득자가 가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의무 가입 만기일은 최소 3년이며 연간 2,000만원 한도까지 납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직전 3년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연간 금융소득 2천만원 이상)였다면 가입이 불가능 합니다.
현재 최대 누적 납입액 한도는 5년간 1억이지만 2024년 1월 17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정부가 ISA 연 납입 한도와 최대 누적 납입액 한도를 2배씩 올린 4,000만원/2억으로 상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입법 통과가 되지 못해 법안 검토가 미뤄졌다고 합니다. # 중앙일보 / 금투세 폐지, ISA 비과세 확대.. 모두 총선 뒤로 밀렸다.
이 ISA 계좌에서 발생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서 200만원(일반형 / 서민형과 농어민형은 400만원) 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주고,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ISA 계좌 만기가 되는 시점에 다른 세금과는 분리하여 한번에 과세하는 분리과세가 적용되어 절세에 도움이 되는 금융상품으로 이해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ISA 계좌 운용방식을 잘 선택하고 가입하기
은행 창구나 온라인을 통해 처음 ISA 계좌를 개설하려고 하면, 아래의 3가지 중에서 운용방식을 선택해서 가입하라는 안내를 받게 되는데요. 각 운용방식마다 장단점이 뚜렷하니 잘 알아보시고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구분 | 중개형 | 신탁형 | 일임형 |
투자 방법 | 개인 직접 투자 | 개인이 선택 가능 | 전문가가 투자 |
수수료 | 없음 국내주식 매매 수수료는 일반 계좌와 비슷 | 0.1% 선 | 0.3 ~ 1.0% 선 |
투자 가능 상품 | 국내 주식 ETF / ETN 펀드 ELS RP | ETF / ETN 펀드 ELS RP 예금 | 펀드 |
신탁형 ISA
신탁형 ISA는 말 그대로 금융사에 매매만을 신탁(맡기고) 하고 운용은 가입자가 직접 하는 방식인데요. 금융 상품의 매수나 매도 혹은 교체 등의 운용 전반은 투자자의 의지대로 진행되는 상품입니다. 하지만 주식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여 주식 투자를 직접 하고 싶으신 분은 중개형 ISA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임형 ISA
일임형 ISA는 금융 회사에 투자의 관리와 처분 등을 모두 맡기는 상품입니다. 금융 회사의 투자전문가에게 알아서 하라고 완전 위임하거나,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포트폴리오 모델을 선택하여 해당 포트폴리오대로 투자 진행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 투자 등을 잘 모르거나 신경 쓰는 게 싫다 하시는 분들은 이 일임형 ISA 계좌로 가입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중개형 ISA
마지막으로 중개형 ISA는 2021년부터 추가된 ISA 계좌로, 예금이나 적금의 편입은 불가능하지만, 주식을 직접 투자하거나 ETF펀드, 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직접 투자가 가능한 상품입니다. 만약 본인이 나름의 투자 철학이 있고 투자 경험이 있다면 이 중개형 ISA 계좌를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최초 가입 시 위의 3가지 중 선택하여 가입하였더라도 중간에 가입 상품 유형을 변경할 수도 있는데요. 해지하고 재가입하는 방식이 아닌, 계좌이전제도를 활용하여 세금 혜택에 불이익이 없이 옮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년 전 가입 당시에는 투자를 잘 몰라서 일임형 ISA계좌로 가입하였으나, 이제는 내가 직접 투자를 하는 게 더 이득일 거라는 생각이 들면 중개형 ISA계좌로 이전할 수 있으며 남은 만기일은 2년이 되고 기존 손익 계산과 세제 혜택은 유지됩니다.
ISA 계좌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ISA 계좌의 장점은 무엇이고 우리가 이 상품을 가입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ISA계좌의 가장 큰 목적이자 존재 이유는 ‘절세’입니다.
일임형이든 중개형이든 ISA계좌로 투자를 하는 동안에는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지 않다가 만기 시점에 한번에 최종적인 세금을 정산하여 납부하게 되는데요. 이 때 투자한 상품의 모든 손익을 합쳐서 과세대상 소득이 결정되게 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반형 기준 200만원까지는 비과세이며, 2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지방소득세를 포함하여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되므로, 종합소득세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등과 합쳐져서 고율의 세금을 내야 하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즉 처음 1년은 400만원의 수익이 났지만 2년차에는 300만원의 손실이 났고 마지막 3년차에는 50만원의 수익이 나서 3년간 150만원의 수익이 나신 분이라면, 만기 시점에 내야 할 세금은 0원(일반형 기준 200만원까지는 비과세이므로)인 것입니다.
만기 시 연금 계좌로 이체하여 추가 절세 가능
그리고 2020년부터 ISA 만기자금을 연금 계좌(연금저축계좌 / IRP)로 이체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연금 계좌 납입액 한도를 꽉 채웠더라도 이 이체 금액 만큼을 연금 계좌 납입 한도를 초과하여 납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만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해야 하며 만기 자금 중 일부만을 이체할 수도 있습니다. 이체한 금액의 10%인 최대 300만원에 대해 추가 세액공제가 가능하므로 3천만원을 넘는 금액을 이체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가입자의 연 소득이 4천만원(근로소득만 있을 경우 5천5백만원) 이하인 경우 16.5%의 세액 공제율이 적용되고, 이상인 경우 13.2%가 세액 공제 됩니다.
즉 이체 금액 3,000만원을 예시로 들면, 3천만원의 10%인 300만원이 세액공제 대상이 되고 소득 기준 이하인 경우 495,000원(16.5%) / 이상인 경우 396,000원(13.2%)의 세액공제를 만기금액을 이체한 연도에 적용 받는 것입니다.
ISA 계좌의 단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단점은 아무래도 다소 긴 의무 가입 기간인 3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3년 기간 중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해지하게 된다면 절세 혜택은 하나도 받지 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원금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했다면 해지보다는 입출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즉 1년쯤 되었을 때 1,000만원을 투자하여 1,100만원이 되었다면 100만원은 입출금이 가능하나 그 이상을 인출하면 자동 해지가 되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ISA 계좌 가입을 통해 실질적으로 큰 이득을 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기준 연간 납입액 한도인 2천만원을 월로 계산하면 166만원으로, 과연 월 166만원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의문입니다.
2025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가 실시되게 된다면 주식 양도 차익 5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22%의 금융투자소득세를 내게 됩니다. 만약 중개형 ISA 계좌를 개설하여 주식 양도 차익이 5천만원을 초과할 수 있는 분이라면 ISA 계좌 가입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애당초 금융투자소득세에 걸리는 사람 자체도 투자자의 5%도 안되는 수준인데 ISA계좌 가입을 통해 추가로 뽕을 뽑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결국 국내 주식 투자를 통해 차익을 본 경우 대부분은 어차피 비과세이며, 배당소득이나 이자소득으로 2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도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결국은 200만원 비과세 혜택을 받더라도 기존에 내야 했던 15.4%인 30.8만원의 세금적인 이득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죠.
세번째로는 높은 수수료입니다. 가입하는 금융 회사가 산정한 수수료(0.1 ~ 1.0%)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수수료에 따라서 배(혜택)보다 배꼽(수수료)이 큰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ISA 계좌는 기본적으로 반드시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상품이 아닙니다. 전문가에게 맡기든 개인이 하든 손실을 볼 수도 있는 데 거기에 수수료까지 빠져나가면 아무리 최대한 세제 혜택을 받더라도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ISA 계좌의 최대 단점은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가 불가능 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국내 상장한 다양한 미국 시장 ETF에는 투자가 가능하지만 개별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는 불가능합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ISA 계좌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고 과연 가입할 필요가 있는 금융상품인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글이 길어 결론이 너무 늦었지만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능력에 따라 정말 좋은 상품이 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굳이 가입할 메리트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