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변이나 보험사 직원을 통해 기존 실비보험을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라는 이야기를 들으신 분들이 많을 거 같습니다. 기존 상품이 갱신 시 마다 보험료 인상폭이 커서 부담이신 분들은 기존 보장은 유지, 기존 대비 저렴한 보험료라는 문구에 전환을 고려하시는 분도 많을텐데요. 본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한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으니 꼭 끝까지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4세대 실손보험이란?
우선 4세대 실손보험은 정확한 명칭은 4세대 실손의료보험으로 2021년 7월부터 판매된 보험 상품입니다. 즉 질병 또는 상해로 치료 시 보험가입자에게 발생한 실제 의료비를 보상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실비보험(실손의료비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정부와 민간보험사가 함께 개발하여 제도화하였으며 주계약(급여) + 특약(비급여)로 구성된 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보험 가입자 간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 제고]를 위해 출시되었는데요. 현재 실손보험이 없는 분이 가입하려고 한다면 이 4세대 실비보험에 가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험 가입자 간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 제고] 부분을 쉽게 설명하자면, 4세대 실비보험부터는 본인의 보험금 청구 금액에 따라 매년 할증 또는 할인이 되는 체계이기 때문에 타인의 보험 청구가 나의 보험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 전 세대의 보험(1~3세대)을 가지신 분이라면 만약 내가 실손보험비를 몇 년간 지불하고도 한번도 보장을 받지 못하였더라도 갱신 시마다 보험료 인상이 큰 편이라 조금 부당하다고 느끼셨을 것입니다. 나는 한번도 보장을 못 받았는데 너무 과하게 보험금을 청구한 타인 때문에 내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죠.
이미 이전 세대의 실손보험을 들고 계신 분이라면 보험사 계약담당자가 [4세대 실손의료보험 전환제도]에 대해서 안내를 하면서 기존 보험을 4세대 실손보험으로 변경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환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신 분들이 많을 거 같은데 아래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어느 정도 해답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각 세대 별 실손보험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전환을 하기에 앞서 본인이 가입한 실손보험이 몇 세대 상품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을 거 같은데요. 왜냐하면 가입한 상품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어쨌든 각 세대 별로 상품별 공통된 특징이 있기 때문에 잘 따져보고 전환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분 | 가입시기 | 자기부담금 | 특징 |
---|---|---|---|
1세대 | ~2009.8. | 없음 (100% 보상) | 5년 갱신 만기 80~100세 다 같이 보험료 증액 부담 갱신 시 보험료 인상폭 가장 큼 |
2세대 | 2009.8.. ~ 2013.3. | 10~20% 가입 시 선택 | 3년 갱신 만기 80~100세 다 같이 보험료 증액 부담 1세대보다 보험료 인상폭 작음 |
2세대 | 2013.4. ~2017.3. | 10~20% 가입 시 선택 | 1년 갱신 15년마다 재가입 다 같이 보험료 증액 부담 3세대(착한실손)보다 갱신 시 보험료 인상폭 큼 |
3세대 | 2017.4. ~2021.6. | 급여 10% 비급여 30% | 1년 갱신 15년마다 재가입 기존보다 저렴한 보험료 다 같이 보험료 증액 부담 3대 비급여 분리 / 선택 가입 |
4세대 | 2021.7.~ | 급여 20% 비급여 30% | 1년 갱신 5년마다 재가입 저렴한 보험료 본인 보험금 청구 금액에 따라 매년 할증 또는 할인 |
우선 이제는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는 이전 세대 실손보험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1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2009년 8월 이전 가입한 분들이 해당되는데요.
1세대는 자기부담금이 아예 없는 대신 갱신이 5년 주기인 점과 설계 구조 상 갱신 시 보험료 인상폭이 가장 큰 상품입니다. 보험금 청구할 일이 많거나 종종 있으신 분들이라면 갱신 시 보험료 인상이 커 보험료가 부담되더라도, 대부분은 1세대 실손은 4세대로 전환하지 말고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2세대는 1세대와 3세대 중간 정도의 특징을 가진 상품으로 이해하시면 되며 가입 시기에 따라 같은 2세대여도 특징이 다소 다릅니다. 2013년 3월 이전에 가입한 2세대 실손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대부분의 경우 역시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2014년 4월 이후에 가입한 2세대 실손보험부터가 애매해지기 시작하는데, 개인적으로 포지션이 애매해서 그대로 유지하기에도 별로 메리트가 없는 편이라 4세대 실손으로 전환을 한번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세대 실손보험은 3대 비급여 항목에 대해 30% 자기부담금을 부담해야 하며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착한 실손으로 불릴 만큼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 선택 가입도 가능하고 보험료도 저렴한 편인데요.
하지만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기에는 역시 애매한 포지션인 거 같습니다. 오히려 급여부분과 재가입기간에서 3세대가 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유지하는 편이 좀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급여 청구할 일이 적다면 현재의 높은 보험료를 감당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4세대 실손으로 전환을 고려해보고, 지금 당장의 보험료는 부담되더라도 좀 더 보장을 잘 챙기고 싶다면 이전 세대 보험들은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4세대 실비보험 장점과 단점
그렇다면 4세대 실손보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까지 자세히 알아보면 4세대로 전환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어느 정도 감이 오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4세대 실손보험 장점으로는 기본적으로 최초 보험료 자체가 매우 싼 편입니다. 싼 보험료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외래비와 약제비를 합산하여 공제 받을 수 있어 청구 시 편리합니다.
또한 입통원 보장금액도 확대 되었으며 급여 항목의 보장이 확대(불임관련 질환 / 선천성 뇌질환 / 피부질환) 되었습니다.
하지만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가입하기에는 보험금 지급에 따른 갱신 시 할증이 매우 크기 때문에 잘 고려하셔야 합니다. 아래는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험금 지급실적에 따른 할인 / 할증을 나타낸 표입니다.
구분 | 직전 1년간 비급여 보험금 지급액 | 할인 할증율 |
---|---|---|
1단계 | 없음 | 할인 |
2단계 | 100만원 미만 | 유지 |
3단계 | 100만원 이상 ~ 150만원 미만 | 할증 +100% |
4단계 | 150만원 이상 ~ 300만원 미만 | 할증 +200% |
5단계 | 300만원 이상 | 할증 +300% |
예를 들어, 최초 보험료가 15,000원인 사람이 올해 도수치료를 수차례 받아서 비급여 항목 보험금으로 160만원을 지급 받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위 표대로라면 내년에는 4단계(200%할증) 구간에 걸려 매월 45,000원을 다음 갱신 때부터 지불하게 되는 것이죠. 타 보험을 가입하려고 해도 보험 청구이력이 남아있어 별반 다르지는 않을 수도 있고요.
따라서 평소 아픈 곳이 많아서 병원을 자주 방문하여 3대 비급여(MRI / 비급여주사료 / 도수치료 등) 항목에 대한 청구가 자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이라면 갱신 시 마다 늘어나는 할증 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보험금을 받을수록 기존 세대 보험보다 더 부담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죠.
4세대 실손보험 전환에 대한 개인적 의견
보통 1세대 및 2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절대 전환하지 말고 유지하라는 게 다수의 의견인 거 같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지만 병원을 갈 일이 거의 없는 건강한 분이라면 굳이 비싼 보험료를 부담해가며 억지로 유지할 필요도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앞 날, 특히 건강 쪽은 미래를 알 수 없는 법이죠.
저는 1세대 실비보험을 가입해서 들고 있는데 이번에 책임준비금 소진으로 보험료가 인상되었는데 기존 5만원 정도에서 7만 5천원으로 거의 50%가 올라 부담스럽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간간히 병원 방문할 일이 좀 있어서 전환하지 않고 유지할 생각입니다.
사실 본 포스팅은 4세대 실손보험 전환에 대한 단순 기초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글이기 때문에, 전환을 할 지 기존 세대 상품을 유지를 할 지는 이 글 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결국 본인이 선택해야 할 사항인 것 같습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4세대 실손보험 특징 및 1~3세대 상품과의 비교를 통해 전환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아마도 보험 계약담당자와 상담하신다면 본인의 상황과 무관하게 무조건 유리하니 전환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할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마다 상황과 추구하고자 하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고민을 깊게 해보셔야 합니다.
본 글이 그저 무지성으로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선택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Ps. 보험사는 절대로 손해 볼 짓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