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연애 관련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보다보면 가끔 폴리아모리와 관련된 썰을 듣게 되는데요. 아마 생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하신 분들이 많을거라고 생각 드는 단어일텐데, 도대체 폴리아모리스트는 뭐하는 사람이고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폴리아모리란 무엇일까?
폴리아모리(PolyAmory)는 ‘많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폴리(Poly)와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많은 이와 사랑을 하다 즉 다자(多者) 연애관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동시에 다자 간 사랑을 나누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폴리아모리스트이고요.
사실 이 단어의 뜻을 처음 알게 되신 분들은 꽤 큰 충격에 빠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그랬지만 많은 분들이 사실 말이 다자간연애이지 우리나라 정서 상 그냥 바람이나 양다리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거 같습니다.
동시에 여러 명과 관계를 형성하는 그들이 말하기를 정신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비독점’ 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바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합니다. 상호 간의 동의와 이해가 전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와 같이 성소수자에 해당합니다. 성과 관련되어 평범한 다수의 사람과는 다른 소수의 그룹이기 때문이죠. 비정상적인 것인지와는 별개로 단지 소수의 그룹이라는 점 때문에 말이죠.
폴리아모리란 단어는 최근에 생긴 신조어는 아닙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1970년대 성 해방 운동과 함께 폴리아모리의 가치관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는 이들을 지지하는 러빙모어라는 비영리 단체도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90년에 모닝글로리 젤 러벤하트가 쓴 ‘연인들의 꽃다발’이라는 기사에 폴리아모러스(Polyamorous)라는 단어가 처음 쓰이면서 현재의 폴리아모리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에 개봉한 ‘아내가 결혼했다‘ 라는 영화에서 자유로운 연애관을 가진 폴리아모리스트 주인공 연기를 배우 손예진이 연기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죠.
폴리아모리를 성립시키는 것
뭐 폴리아모리스트 사이에는 나름 그들만의 규칙과 체계가 있다고 합니다. 제일 중요하고 핵심 혹은 원칙은 바로 ‘상대방의 동의’ 입니다. 독점적이고 일반적인 1:1의 사랑은 나를 억압하는 것 같고 나는 자유로운 연애를 하고 싶다는 거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뭐 솔직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실제로 꽤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연인에 만족하지 못하고 바람을 피거나 불륜을 저지르는 등의 잘못을 저지르니까요. 어찌 보면 다수의 사람과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조금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사회라는 제도 안에 사는 이상 그 욕구를 드러내며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진정으로 폴리아모리의 사상을 가지고 살고 싶다면, 연애를 시작 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본인의 가치관인 폴리아모리에 대해 설명을 하고 동의를 받는 것이 기본 예의 중에 예의라 생각합니다.
폴리아모리가 이런 바람이나 양다리, 불륜과 구분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방과 관계를 맺기 전에 상대방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방이 동의를 했다고 해서 상대방도 폴리아모리스트인 것은 아닙니다. 그저 상대가 너무 마음에 들어 어쩔 수 없이 동의를 해서라도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편의와 쾌락을 우선시하여 생각하다 보니 평범한 연애관을 가진 모노아모리(MonoAmory:일대일 사랑), 즉 평범한 다수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주기도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동의가 없는 폴리아모리는 그저 바람이나 양다리일 뿐이죠. 속이고 만나다가 뒤늦게 상대방이 알아채서 상대에게 본인이 폴리아모리스트임을 밝히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일단 연인 간에 거짓과 속임이 있다는 것은 그것이 밝혀졌을 때 관계를 회복하기에는 이미 늦은 것입니다.
마치며
최근에 SNS나 유튜브에 종종 ‘알고 보니 내 애인이 폴리아모리였습니다.‘ 라는 식의 경험담이 영상으로 올라오곤 합니다. 사실 소수 그룹의 연애는 주변에서 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영상들을 보다 보면 생각보다 폴리아모리의 연애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