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 중 하나라는 치아, 관리가 제일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타고난 점도 있는데요. 저는 어릴 때부터 치아가 약해서 충치가 자주 생겨 치과를 갈 일이 많아 치아보험 가입에 대해서 늘 고려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 전화 권유로 가입하게 된 2개의 치과보험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고 해지한 후기를 공유하고 과연 치아 보험 가입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드사 전화 권유로 치아보험에 가입
저는 어릴 때부터 치아가 약해서 충치가 쉽게 생겨 치과를 자주 방문했었는데요. 하필 또 돈에 눈이 먼 동네 치과에 당해서 성한 이빨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성인이 되고 독립을 하게 되면서 항상 부모님이 내주시던 치과 치료비도 제가 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한번에 큰 돈이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치아보험 가입에 대해 늘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치과 치료를 많이 받아 성한 치아도 없어서 애당초 가입이 어려울 거 같다고 생각하고 가입을 포기하고 있었는데요.
2018년 어느 날 제가 쓰던 신용카드사에서 전화가 와서 치과보험에 가입을 권유하여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치과를 갔다 왔어도 가입이 가능하고, 3개월만 유지하고 치료 받으면 계약 금액의 50%는 보장해준다는 말에 가입하였습니다.
단순히 계산해봐도 3달 유지하고 바로 하나라도 보존치료(크라운)를 받으면 손해는 안보겠구나 어리석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약 1년 후 다른 카드사에서도 전화 권유를 받았는데, 치아보험은 실비랑 다르게 2개가 있어도 중복 보장이 된다는 카드사 직원의 말에 혹하여 하나를 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치과 갈 일이 없어 계약만 유지하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치아 보험 가입 이전에는 자주 가던 치과를 가입 이후에는 갈 일이 생기지 않았는데요. 3개월이 지나고 나니 차라리 계약 금액의 100%가 보장되는 1년까지 유지하고 치과를 가는 것이 이득이지라는 생각에 2개의 치아 보험을 계속 유지하였습니다.
당시 제가 처음 가입한 치아 보험은 메리츠화재의 월 39,000원 정도의 금액인 상품이었고, 두 번째는 KB손해보험의 월 25,000원 정도 금액의 상품이었습니다. 각 상품은 1년 이상 유지 시 보존치료(크라운 등)를 받으면 50만원, 40만원을 1년에 최대 3개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이었는데요.
어리고 경제 관념이 없었던 저는 단순히 생각해서 1년 간 두 보험을 합쳐 80만원 정도를 내면, 보존치료 하나만 받아도 손해는 안 본다. 2개나 3개를 받으면 완전 이득이다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치과를 방문해서 검진을 받아보니 다행히(?) 치료를 할 치아가 없었고,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져 저는 2개의 보험 계약을 별 생각 없이 계속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보상을 받았으나 손해를 보고 해지
그 뒤로도 치과를 방문 검진을 받아봐도 치료를 할 일은 생기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마침내 잇몸 통증을 동반한 치주질환과 동시다발적으로 생긴 충치 덕분에(?) 드디어 이 치아보험이 빛을 발휘하는 날이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3개의 치아에 대해 보존치료를 다 마치고 대충 보험 계약 내용을 살펴보니 2개 보험 합쳐서 한 300만원 좀 안되는 금액을 보상받겠구나 다행이다라고 생각을 했고, 각 보험사에 서류를 제출하여 청구하여 생각했던 액수의 보상을 지급 받았습니다.
보험금 청구 후 지급을 받고 나니 이제는 더 이상 치아보험 계약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했고 해지 전에 내가 얼마나 이득 보고 해지하는 걸까 궁금하여 총 납입보험료와 보상금을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져 계속 계약을 유지한 저는 총 375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하였고, 약 3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 받아서 총 75만원의 마이너스가 기록되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상으로 그래도 당시 치료비의 2배 만큼을 받아서 초기에 가입한 목적인 한번에 큰 돈 나가는 건 부담스럽다는 것은 달성(?) 하였지만 보험사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VVIP는 아니지만 VIP정도는 되는 호구 중에 호구였던 저의 경험이었습니다.
치아보험 가입하는 것에 대한 의견
저처럼 평소에 치아가 좋지 못해서, 큰 돈이 갑자기 나가는 치과 진료비에 대한 걱정 때문에 혹은 잘만 하면 오히려 금전적 이득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치아보험을 가입할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 같습니다.
다이렉트 치아보험으로 비교하고 가입하자
제 바보 같은 경험을 통해서 말씀 드리자면, 일단 카드사 전화 권유로 가입하는 치아 보험 가입은 일단 보류해두고 인터넷을 통한 다이렉트 치아보험을 가입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카드사 전화 권유로 가입하게 되면 보상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그저 상담사가 이야기하는 것에 혹해서 저같이 별 생각 없이 가입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치아 보험도 3개월을 유지하든 1년을 유지하든 일단 가입하는 순간 고정 지출이 됩니다. 새롭게 생기는 고정 지출에 대해서 그 내용도 자세히 모르고 내는 것은 큰 실수를 하기 쉽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다이렉트 치아보험을 통해서 이 보험사 저 보험사 비교해보고 가장 내 가입 목적에 맞고 조건이 좋은 보험을 신중하게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입하고 최대한 빨리 치료 받고 해지하자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치아 보험을 재테크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선 가입 자체도 신중해야겠지만, 만약 치아 보험에 가입을 했다면 계약 내용을 잘 확인하고 3개월 후 50%만 받든, 1년 유지 후 100%를 받든 가능한 빨리 치료하고 해지하는 것이 그나마 이득이라 생각합니다.
치아보험보다 적금을 드는 게 나을 수 있다
물론 저는 손해를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번에 큰 돈이 나가는 거에 부담이 없었다는 점이 좋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차라리 이 돈으로 치과 치료용 적금을 만드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일단 보험이라는 게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내가 평소에 치과를 자주 가는 사람이더라도 언제 보상을 받을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존재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이미 납부한 보험료 생각에 저처럼 중간에 해지도 못하고 계속 계약을 끌고 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적금은 중도 해지하더라도 이득은 덜 보겠지만 적어도 원금은 보장이 되기 때문에, 언제 받을 지 모르는 치과 치료를 위해서 꾸준히 돈을 쌓아 놓다가 그 때 사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매몰 비용 생각에 5년이란 기간 동안 치아보험을 유지한 저의 바보 같던 후기를 말씀 드렸습니다. 가입하려는 목적과 계획이 뚜렷하다면 치아 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은 치과 갈 일이 없게 끔 관리하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