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13kg 감량의 비결로 언급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약이 있습니다. 바로 위고비라는 비만치료제인데요. 평균 15% 정도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진 위고비가 2024년 10월 15일 국내에 첫 출시가 되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과연 국내 가격은 얼마이고 효과와 부작용은 무엇인지, 과연 실비 보험 처리는 되는건지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란 무엇일까?
우선 위고비(Wegovy)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라는 제약사에서 개발한 ‘세마글루타이트’ 기반 비만치료제의 일종입니다. 이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을 주는 GLP-1의 유사체로 알려져 있고요.
본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것이 밝혀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유럽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정도로 초 대박이 난 비만치료제입니다.
위고비 전에 비만치료제로 유명했던 삭센다(Saxenda)를 아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사실 노보노디스크라는 회사는 이 삭센다(성분명: 리라클루티드)를 개발한 제약회사이기도 하죠.
위고비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삭센다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임상 실험 결과가 있고, 주사를 맞는 간격도 길다는 점 때문입니다.이는 글 하단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삭센다가 하루에 한 번씩 주사를 맞으며 5% 정도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는 반면,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를 맞으면 되며 15% 정도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임상 환자들의 평균 데이터 값 기준입니다.
위고비 용량 및 처방 기준 및 방법은?
위고비는 총 5단계(0.25mg / 0.5mg / 1mg / 1.7mg / 2.4mg)의 용량을 주 차별로 맞게 됩니다. 즉 0.25mg 주사로 맞기 시작하여 0.5mg / 1mg / 1.7mg 순으로 점차 용량을 늘려가고, 17주차때부터는 2.4mg을 계속 맞게 되는데요.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용량은 0.25mg / 0.5mg / 1mg이며 비급여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약사가 조제 및 복약 지도를 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m² 이상인 비만이거나 BMI가 27kg/m² 이상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위고비나 삭센다는 비향정 계열의 약이기 때문에 현재 닥터나우나 굿닥 등의 비대면 진료앱을 통해 위고비를 비대면 처방을 받아 가까운 약국에서 수령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워낙 물량 자체가 없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구하기 쉽지 않고, 다이어트 업체가 자사의 다이어트 상품에 끼어 파는 방식 등으로 꼼수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고비 국내 가격은 얼마일까?
그렇다면 우선 가장 궁금한 점은 바로 국내 가격이겠죠? 우선 국내 공급가격은 1펜 4회 투약분이 372,025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유통사 마진과 세금 등을 더하면 국내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은 더욱 올라가게 되는데요.
지금 위고비는 비급여 의약품이고 공급 물량도 한정된 상태에 수요가 폭증하다보니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뉴스 기사에 따르면 최저 45만원부터 비싼 곳은 100만원을 넘는 가격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위고비는 임상실험에서 68주간 주 1회씩 투약한 결과의 평균이 15% 체중 감량이기 때문에, 이 정도 결과값을 목표로 구매하신다면, 약 17개의 펜을 구매해야 하며 가격은 대충 80만원으로 계산해도 총 1,360만원이 소요되는데요. 가격이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가격이죠?
용량에 따른 가격 차이는 없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앞서 용량 부분에서 설명 드렸듯이 국내에는 0.25mg / 0.5mg /1mg만 출시되었습니다.
나중에는 1.7mg / 2.4mg도 국내 도입되겠지만 임상실험과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17주차부터는 2.4mg을 맞아야 하니, 만약 지금 국내 도입된 용량으로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많은 펜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판매 제약회사인 노보노디스크가 기존 비만치료제인 삭센다의 공급을 2024년 말까지만 국내 공급하고 2025년부터는 위고비에 올인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체제인 삭센다 공급이 중단되면서 위고비의 가격이 오를 지 아니면 공급이 늘어나서 가격이 떨어질 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가격보다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비싼 가격 때문에 이 비만치료제에도 실비 보험이 적용되어 보상 받을 수 있을 지도 당연히 궁금해지게 되는데요.
아쉽게도 일단 위고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며 통상적으로 비만치료에 대해서는 1~3세대 실손보험은 비만치료 면책,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비만치료 면책이 적용되어 실비 보험 적용은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고비 효과와 부작용 그리고 기전작용은?
앞서 언급 하였듯이 위고비는 GLP-1 유사체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기반의 치료제입니다. 또한 이 물질은 기존 삭센다의 리라글루타이드의 분자 구조를 개선한 물질인데요.
GLP-1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의 약자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호르몬입니다. GLP-1은 식품을 섭취할 때 장에서 자연스레 생성되는 호르몬인데, 문제는 이 GLP-1은 생성 후 1~2분이면 사라져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와 유사한 물질이지만 13시간까지 버티게 한 물질이 리라글루티드이고, 이 것을 또 개선하여 160시간까지 늘린 것이 바로 세마글루타이드인 것이죠. 따라서 삭센다는 매일 하루에 한 번 씩 주사를 맞게 되는 것이고, 위고비는 1주일에 한 번 씩만 주사를 맞으면 되는 것입니다.
GLP-1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간에서 포도당 합성을 감소 시키고, 근육에서 포도당 흡수를 늘려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식욕 감퇴, 위장관 운동 저하, 췌장 베타 세포 보호 등의 효과로 인해 체중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GLP-1 그 자체가 시상하부에 영향을 끼쳐 포만감을 남겨 식욕 억제에도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투여할 경우 음식을 먹지 않거나 소량만 먹어도 과식한 것처럼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BMI 30kg/m² 이상 또는 BMI가 27kg/m²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을 가진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68주간 진행한 임상실험을 한 결과인데요. 위약을 투여한 참여자들은 평균 2.4%를 감량, 세미글루타이드 2.4mg을 주 1회씩 투여한 참가자들은 평균 14.9%를 감량, 그 중 약 32%의 참가자들은 20% 이상을 감량했다고 합니다.
물론 위의 실험은 저칼로리 식단과 신체 활동 프로그램을 병행한 결과이며, 위고비로 체중 감량 효과를 보게 되어 살까지 빠지게 된다면, 비만 관련 건강 지표인 허리둘레 감소, 혈압 감소, 지질 수치 개선 등의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치료제나 약은 없듯이 당연히 부작용도 존재하는데요. 가장 흔하게 보이는 증상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메스꺼움과 구토입니다. 그 외 설사, 변비, 복부 통증, 두통, 피로감, 속쓰림, 현기증, 복부 팽만감, 저혈당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위고비 처방 및 투약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임상 실험 결과를 보면서 사실 좀 의문인 점이, 68주라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칼로리 식단과 신체 활동 프로그램을 병행한 위약 투여 집단이 평균 2.4%만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점인데요.
사실 저 결과를 다르게 해석하면 저칼로리 식단도, 운동도 그리고 플라시보 효과도 체중 감소에 큰 도움이 안된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효과를 부풀리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결과이거나 해당 실험군들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또한 아직까지는 국내에 도입된 용량이 1.0mg까지 이기 때문에, 위고비 임상 실험의 과정과는 차이가 있어 적어도 현재까지는 평균 15%의 감량 정도의 효과는 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말 그대로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되는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할 뿐이지 마법의 다이어트 약 같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효과는 위고비보다 떨어지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가격 대비 가성비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기존 비만치료제인 삭센다를 처방 받아 사용하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삭센다는 한 펜에 10~15만원(병원 마다 가격 차이가 심하다고 함) 정도 한다고 하며 용량을 증량하며 사용 시 한 달에 약 2펜 정도 소모한다고 하니 위고비랑 가격 비교 면에서는 넘사벽 수준이죠.
물론 고도 비만이신 분들의 경우 정말 위고비가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다이어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BMI 30kg/m² 이하인 사람들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는 없기 때문에 정상 BMI 지수인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그냥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식단 관리와 운동 같은 다이어트 방법만이 정답일 수 있죠.
물론 다이어트라는 게 정말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약물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 역시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한 달에 100만원이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복용할 가치가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과연 그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효과가 있는 것은 검증이 됐으니 계속 맞아보는 것도 좋겠죠.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처방 받아 맞을 만큼의 치료제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애당초 비만치료제인데 비만이 아닌 사람을 치료한다는 표현도 이상하기도 하고요.
또한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는 목표 체중에 도달하도록 몸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포만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데이터에 따르면 위고비 투여를 중단한 후 5년 이내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즉 위고비를 복용하다가 중단할 경우 언제든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차라리 꾸준히 포만감을 높이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꿈의 다이어트 약으로 불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출시 소식과 가격 및 효과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은 건강한 식단과 주기적인 운동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글들에 대해서 추가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