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누칼협, 알빠노라는 단어가 SNS 뿐만 아니라 뉴스 기사에도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누칼협은 ‘누가 칼 들고 협박함?’, 알빠노는 ‘내가 알 바 아니다’의 줄임말로, 타인이나 사회의 문제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부재로 인해 나타난 신조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빠노 뜻과 유래
알빠노는 페이커 때문에도 핫한 리그오브레전드(LOL)라는 게임에서 트위치 스트리머 방송에서 한 유저의 이기적인 플레이에 팀원이 의문을 품자, 해당 유저가 ‘알빠노’하고 받아 친 것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인터넷 단어, 밈 형태의 신조어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게임에서 자기만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고 나만 재밌으면 된다라는 마인드로 하는 가벼운 단어였지만, 각종 커뮤니티로 널리 퍼지게 되고 그 뜻이 조금씩 변질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는 그 뜻이 굉장히 냉소적인 의미로 변하고 남용 되면서, 책임 회피용으로 사용되거나 타인과 사회에 대한 무관심을 표현을 하는 데 사용 되는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노’라는 말투가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고인에 대한 모독적으로 쓰는 단어라서 알빠노 역시 일베 용어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습니다. 유행의 시작이 롤이라는 점과 루피의 ‘군침이 싹 도노’ 같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일베어로 보기는 어려운 단어인 것 같기는 하지만 불쾌한 말투가 썩 좋게 들리지는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누칼협의 뜻과 유래
누칼협은 ‘누가 칼 들고 협박함?’의 줄임말로 ‘로스트 아크’라는 게임의 커뮤니티에서 장비를 강화하다가 터트린 것을 인증한 게시글들에 ‘그러게 적당히 하지 누가 칼 들고 협박이라도 했냐’는 조롱 댓글이 자주 달리면서 그 줄임말인 누칼협이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에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그 뜻이 더욱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자기 의지로 선택한 일이나 직업, 사회에 대한 문제들을 거론할 때 ‘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 하기 싫으면 관둬~ 찡찡 대지 말고’ 처럼 냉소적인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알빠노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 정도로 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누칼협을 더욱 극혐하는 이유는,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들에도 들으려고 조차도 하지 않고 조롱적이고 냉소적인 표현으로 그저 누칼협만을 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 9급 공무원들의 박봉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면서 그에 대한 신규 9급 공무원들의 불평불만들이 쏟아져 나오자, ‘누칼협? 박봉이 싫으면 때려 치고 사기업 가던가’ 라는 식으로 사회적 문제의 책임을 그저 열심히 시험 봐서 들어온 공무원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조롱조로 표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공감과 이해가 사라진 세상
누칼협이나 알빠노, 그리고 이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응~ 반박시 니 말이 다 맞음‘ 같은 말들이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점점 한국 사회는 타인과 사회 문제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사라지고 무관심과 혐오만이 가득 찬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타인에 대한 관심이 줄고 소통이 사라지면서, 인류애라는 단어는 사라진 지 오래 인 것 같습니다. 물론 사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시대임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걸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혼인율과 출산율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럼에도 이런 시대일 수록 필요한 것이 타인과 사회에 대한 공감과 이해라는 생각 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알빠노와 누칼협의 뜻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마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은 평소에 해당 단어들을 쓰지 않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문제에 대한 책임 의식의 부재가 불러온 위 단어들은 가능한 쓰지 않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