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하거나 인맥을 늘리려고, 혹시나 좋은 이성을 만나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소모임 같이 어플을 이용해서 동호회 활동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제가 약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용했던 소모임 어플 찐 후기를 말해보려고 합니다.
소모임 어플은 어떤 어플일까?
우선 소모임 어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가면, 500만 앱 다운로드에 매주 14,000개 가량의 오프라인 모임이 열리는 오프라인 정기 모임 중에 가장 활성화 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앱입니다.
주로 2030의 젊은 층이 대부분이며 다양한 관심사에 따라 지역 소모임에 가입하여 활동하는데, 정모 일정, 공지사항, 사진첩 등이 굉장히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관심 있는 모임에 가입 후 정모 일정이나 벙개(즉석 모임)가 개설되면 참여 버튼을 누르고 공지된 일자 및 시간을 확인하고 해당 장소에 나가면 되는데, 누가 참석하는 지 대충 스캔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모임을 가입하게 된 이유
개인적으로 이런 모임 활동을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이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이 소모임을 통해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4년 전에 타지 생활로 인해서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외로움이 늘 있었던 터라 사람도 만나고 거기서 친해진 사람들의 지인을 소개 받아 연애도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당시에 만난 여자친구와 3년이 넘도록 잘 만나고 있고 결혼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약 1년 간 여러 모임 활동을 하는 동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모임 사람들을 통해 또 다른 모임의 행태와 실체 등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저의 순수한 목적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노골적인(?) 곳이었는데요.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이해가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총 4개의 소모임 활동을 했었는데요. 일단 헬스/운동 모임과 보드게임이나 방탈출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는 취미모임, 마지막으로 그냥 어디 술 먹고 놀러다니는 친목 쌓는 모임 2군데에 가입했습니다.
소모임에는 다양한 규칙이 있다
보통 소모임에는 운영진이라고 해서 각 모임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각각의 내부 규칙을 정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 많은 모임에서 공통적으로 규칙으로 두는 것이 있습니다.
우선 나이 제한으로 보통 만 19세 ~ 만 35세를 두고, 월 몇 회 이상 참여, 본 모임 포함 3개 이상 가입 불가, 남미새 및 여미새 사절, 영업 및 보험, 술 진상 사절 등이 있으며, 사실상 대부분의 모임의 공통적인 규칙입니다.
소모임을 가입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한데, 저처럼 타지에 와서 아는 사람이 없는 경우, 취미 생활을 공유하기 위해서,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성 목적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종류의 모임이냐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술이 빠지는 경우가 없습니다. 특히 단순 친목 모임이라면 술이 주 목적이고 그 끝은 이성을 만나려는 목적이 다분합니다.
그러다보니 남미새, 여미새는 물론, 양다리 삼다리, 여왕벌도 많습니다. 특히 잘 운영되던 모임이 갑자기 없어지는 경우가 진짜 많은데, 거의 90% 이상이 이성 문제 때문에 발생합니다.
젊은 청춘 남녀가 만나 동물의 왕국
모임 활동을 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저처럼 친해진 사람에게 소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하지만 바라는 이상과는 다르게 사실 그 어느 곳 보다 동물의 왕국 그 자체인 곳입니다.
어떤 주제의 모임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친목 모임의 경우 남성 비율이 많습니다. 보통 성비를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남자 마감이라는 공지가 있는 모임들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여왕벌 놀이를 하는 여자들이 존재하기도 하고, 여자가 많이 참여를 누른 정모나 벙개만 참여하려는 남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흔히 남미새 여미새라 부르는 이성에 미쳐버린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작업 치다가 나중에는 꼭 사건 하나가 터져 모임에 있던 사람들이 한번에 나가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특히 소모임에는 꼭 고인물들이 존재합니다. 맘에 드는 신입 회원 꼬셔서 사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고 나면 신규는 모임을 탈퇴하고 고인물은 남아서 또 다른 신규 회원을 꼬시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젊은 청춘 남녀들이 모인 곳이라서 그런지 술 먹고 원나잇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심지어 이런 막장 아닌 막장의 경우도 목격했습니다.
A라는 회원이 본인 자취방에서 벙개를 열어 여럿이서 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다. 다들 취해서 졸릴 때 쯤 갑자기 남녀 둘이 사라져서 A가 침실을 열었는데 문도 닫혀있고 이상한 소리가 나서 욕을 하면서 나오라고 했는데요.
한 1분 정도 후에나 둘이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체로 문을 열어줬는데요. 둘이 방 안에서 뭘 했는지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놀랍게도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운영진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곳
소모임은 특별한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나이도 속일 수 있고 직업도 속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모임이 없어지는 일도 잦은데요.
사실 소모임 활동을 좀 하다 보면 대충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능력이 생기게 되는데, 운영진이 관리를 잘못하면 반드시 그 사람 때문에 일이 터지고 모임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은 어떤 친목 모임의 거의 오픈 멤버로 2개월 정도 활동 중이었는데, 운영진 중에 한 명이랑 나름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날 새로 들어온 신입 여자 회원이 술자리에서 저한테 말을 걸었을 뿐인데 그 운영진이 갑자기 저한테 이유 없이 화를 내면서 술자리가 파토난 적이 있는데요.
그리고 다음날 바로 소모임 탈퇴 해버리길래 저도 난감해 하고 있는데 다른 운영진이 잘못은 그 사람이 했지만 어쨌든 저랑은 함께 하기 힘들거 같다면서 편을 들어서 저도 화도 나서 나가버린 적이 있습니다.
근데 나중에 남아 있는 사람 중 좀 친했던 사람이 얘기하길, 저 나가고 나서 바로 다음날에 다시 모임 들어와서 결국은 그 신입 여자 회원이랑 사귄다고 하더군요. 아 물론 1개월도 못 사귀고 헤어졌고 금방 모임도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 뒤로 좀 현타가 와서 가장 괜찮았고 오래 있었던 친목 모임 말고는 다 나오게 됐고, 그냥 의무감에 모임 규칙 상 2주에 한 번씩만 참석하다가 운 좋게도 현재의 여자친구를 만나게 됐습니다.
소모임에서 좋은 이성을 만나려면
너무 안 좋은 얘기만 했지만 사실 소모임에도 정말 괜찮은 사람도 꽤 있습니다.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던 사람이 용기를 내서 모임에 참여한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괜찮은 사람들의 공통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첫번째로 술을 먹기는 하는데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충 모임 분위기에 맞춰주지만 막 나서지도 않는 사람들 중에 괜찮은 사람이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모임의 취지에 빠져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 중에 괜찮은 사람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독서 모임에서 정말 이성한테는 관심이 하나도 없는 듯이 열심히 책만 읽는 경우처럼 말이죠.
마지막으로 괜찮은 사람들은 모임 내 사람들에게도 평판이 좋습니다. 뒷담이나 이간질도 정말 많은 곳이 바로 소모임이라 조금만 행동거지를 잘못해도 금방 사람들 입방아에 오릅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평판이 좋다는 것은(특히 운영진들한테) 어느 정도 걸러진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일단은 모임의 취지가 확실하고 운영진도 괜찮아서 잘 운영되고 있는 곳에서 이성에 관심 없다는 듯이 행동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하며 모임 내 평판을 쌓고, 괜찮은 사람을 은밀히 조용히 몰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설령 모임 내에서 만나지 못하더라도 모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괜찮은 사람을 소개해줘서 잘 되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약 1년간 소모임 어플 활동 후기와 보고 느낀것을 토대로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는 분이라면 일단 소모임 활동을 통해 이성을 만날 기회의 장을 만드는 것이 좋은 거 같습니다. 어쩌면 저처럼 생각지도 못하게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