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코 막힘,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 비용, 실비, 재발, 비중격 수술 10년차 지금은 어떨까?

환절기나 겨울철에 유난히 한쪽 코만 막혀 괴로워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는 2013년에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아 올해 10년이 지났는데, 기억을 되새겨 당시 비중격 수술 후기와 비용 그리고 수술 후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중격만곡증이란?

수술 후기에 앞서 우선 간단하게 비중격만곡증에 대해 알아보면, 비중격은 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있는 비교적 물렁한 로 콧구멍을 둘로 분리하는 벽입니다. 비중격만곡증은 이것이 어떠한 이유로 한쪽으로 휘어져 각종 코 관련 질환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심한 경우는 거울로 콧구멍을 보면 육안으로도 휜 것을 확인 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양쪽 콧구멍에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넣어 코 중앙의 비중격을 만져 보면 휘어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중격만곡증 증상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었기 때문에 휜 쪽의 코 점막 부분의 공간이 좁아 한 쪽 코만 주로 막히는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납니다.

코로 숨 쉬는 것이 힘들다 보니 자연스레 입으로 숨 쉬게 되기도 하여 입술이 자주 메말라 갈라지거나 보라색으로 변하는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안면통 등의 통증을 수반하기도 하며, 또한 코로 흡입하는 산소의 양이 적다 보다 보니 만성 두통 증상을 보이며, 기억력 감퇴, 주의 산만, 수면 장애나 수면 무호흡 등의 추가적인 증상이 연계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중격만곡증 원인

보통 태어날 때부터 비중격만곡증을 가지는 선천성, 발달성 기형이거나 성인이 되어가면서 후천적으로 외상 등으로 생겨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얼굴에 축구공을 세게 맞은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병원도 안 가고 그냥 2~3일 아프고 끝났던 적이 있습니다.

외관 상으로도 문제가 없어서 별 신경을 안 쓰고 살았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시기 이후로부터 유난히 한 쪽 코가 막히기 시작했고, 특히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점막이 부어서 증상이 더욱 심했었습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결심한 계기

평소에는 큰 불편함이 없어 잊고 지내다가 겨울철만 되면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갈라지곤 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 보니 입으로 숨을 쉬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식적으로 코로 숨을 쉬려고 했지만 한쪽 코로 숨을 쉬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코를 아무리 풀어도 시원하게 콧물이 나오지 않았고, 코를 너무 풀다 보니 코 끝이 항상 헐었두통이 너무 심해서 ‘아..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수술을 고민하였습니다.

하지만 비중격 수술에 대해 검색해 보니 한 2~3주는 수술한 흔적이 보인다고 하여, 학창 시절에는 수술을 생각 안 하다가, 성인이 되어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수술을 하게 되었고,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

벌써 10년 전 일이니 현장감은 좀 떨어지지만 저의 수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수술 병원은 이비인후과로 결정하다

인터넷으로 찾아봤을 때 가끔 성형외과에서 비중격 수술과 코 성형 수술을 병행하여 하는 경우도 있었고, 저도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비중격 수술은 이비인후과에서 받는 것이 더 안전하고 좋다는 얘기를 들어 가까운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상담을 받고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각종 후각 테스트, 시약 검사를 받다

수술 전날은 밤 10시 이후 물을 포함한 모든 음식은 금식하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영업을 하는 병원이었는데, 수술 예정일 당일 8시까지 오라는 연락을 받아 병원을 방문 하였습니다.

각종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입원실(동네 병원이라 1인실 하나 있었음)로 안내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각종 후각 테스트 피 검사16종의 시약 검사(알레르기 검사)를 받았습니다.

보통 피 검사나 시약 검사는 수술 몇 주 전에 받는 것 같은데, 동네 병원이라 그런지 당일에 실시 하고 한 1시간~1시간 반정도 기다렸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코 안에 솜 같은 것을 넣어주고 한 15분간 또 기다리게 하는데, 아마 코 안 마취를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국소 마취를 하고 수술을 진행하다

수술 후기를 검색하다 보니 무서워서 수면 마취를 진행하고 싶었는데, 의사쌤이 약간 비웃으면서(?) ‘그 정도 수술 아니에요 괜찮아요~’라고 해서 국소 마취를 하고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직에서 30도 정도 기울어진 수술 의자에 앉아 주사를 맞으며 추가로 마취를 진행 했고, 마취가 진행 되는 동안에 의사쌤이 어떤 식으로 수술이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을 다시 한번 해주었습니다.

얼굴에 초록색 천을 씌우고 수술이 진행되었고, 초반 10분 정도는 아무런 느낌도 없어서 수술 하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코에 길쭉한 뭔가를 꽂더니 사정 없이 망치로 내려쳤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때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마취를 해서 아프지는 않았지만 머리가 울리는 진동이 망치를 내리칠 때마다 느껴졌고, 속으로는 ‘와 이거.. 수술 잘 하고 있는건가… 이게 맞는건가..’ 하는 수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그 작업이 거의 20분 정도 진행되었던 것 같고, 수면 마취를 안 한 것을 후회 들기 시작할 때 쯤 수술이 다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고 수술 의자에서 내려와 회복실로 이동하였습니다. 거울로 본 제 모습은 거의 묻지마 폭행으로 코만 가격 당한 듯한 몰골이었습니다.

하루 간 입원 후 퇴원하다

수술 직후에는 회복실에 들어가서 수액을 맞으며 안정을 찾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는 하루 입원하고 다음날 오전 10시 쯤 퇴원했습니다.

2~3일 정도는 코가 계속 얼얼하고 망치로 내리칠 때 느껴졌던 진동이 여전히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퇴원 이후 일상으로 돌아가기 까지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퇴원 후 3일 정도 양쪽 코에 솜을 패킹한체로 살아야 해서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했습니다. 식사를 할 때 굉장히 불편 했는데 그래도 3일만에 솜을 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수술이 그렇겠지만 수술 직 후에 1~2일은 샤워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당연히 몇 주간은 금연, 금주는 필수이며 되도록 운동도 하지 말라고 안내 받았습니다.

약 1~2주 정도는 코에 거즈를 차고 다녔고, 3주차 때부터는 외래 진료 받으면서 다 제거하고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여전히 수술 흔적은 남아 있었지만 생각보다 금방 아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1주일이 지난 후부터는 약 2주간 생리 식염수로 코를 세척해주었습니다.

간혹 후각 이상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행히 저는 큰 부작용은 없이 넘어갔습니다. 외래 진료 받으면서 후각 테스트도 추가로 받았었는데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 비용, 실비 보상

비중격 수술 비용은 수술 당일 48만원을 결제하였고, 그 전 후로 방문하면서 외래 진료로 지출했던 비용을 합치면 55만원이 조금 안 되었습니다.

다행히 비중격 수술도 질병으로 인정 돼서 실비 보험을 지급 받을 수 있었고, 약 35만원(약 80%) 정도를 보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10년 후 현재

비중격 수술은 재발 할 확률이 꽤 있다고 해서 걱정 했었는데, 저는 운이 좋았는지 재발 하지는 않았고, 현재까지 아주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겨울철이 되고 실내가 매우 건조하면 가끔 씩 코 한쪽 점막 부분이 부어 약간 불편한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코가 막히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저는 그 어떤 간단한 수술도 하지 않을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굉장히 별거 아닌 수술로 생각 하는 것 같지만, 절개와 봉합을 하는 그 어떤 수술도 부작용 없는 수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 코가 너무 막히고 두통도 심해서 삶의 의욕이 없이 지내시는 분들은 한번 진지하게 비중격 수술을 이비인후과에서 상담 받고 고민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비염이 심해서 그럴 수도 있고, 비중격 만곡증이 심하지 않아서 수술을 할 필요까지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 사람에 따라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반드시 병원에서 정식으로 상담 받고 잘 고민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인생은 비중격 수술 전과 후로 나뉜다고 생각들 만큼, 양쪽 코로 온전하게 숨 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겨울철만 되면 진짜 너무나 짜증스럽고 고통스러웠는데 거기서 해방된 것이니까요.

마치며

이상으로 비중격만곡증 정의, 증상, 원인과 10년 전 수술 후기를 말씀드렸습니다. 본 글은 비중격 수술을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그저 경험담이 포함 된 정보성 글일 뿐입니다.

저의 수술 경험담은 오래 전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재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그저 한 개인의 사례일 뿐이기 때문에 제 글 말고도 다른 분들의 수술 후기를 더 참고해보시길 바라며 사이트 내 다른 관련 게시글도 추가로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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