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최근에 도치맘이나 대치맘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한가인이 대치동 도치 맘으로 비난을 받고 이수지가 대치맘 패러디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많은 분들이 무슨 뜻인가 싶으실 거 같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두 단어의 뜻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치맘 뜻과 특징
혹시 우리나라 속담 중에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여기서 함함하다는 부드럽다는 뜻으로 털이 바늘같이 뾰족한 고슴도치일지라도 본인 자녀는 털이 부드럽다고 옹호한다는 뜻입니다.
고슴도치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엄청난 것으로 매우 유명한 동물입니다. 남의 새끼면 몰라도 적어도 내가 낳은 내 새끼라면 고슴도치는 그 뾰족한 털마저도 한 없이 부드럽게 느낀다는 겁니다.
도치맘은 이 속담에서 유래한 말로 고슴도치의 [도치]에 엄마를 뜻하는 [맘]이 합쳐진 신조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고슴도치를 키우는 분들을 도치 맘/도치 대디로 부르기도 하지만 의미는 전혀 다른데요.
남들 눈에는 평범한 자식일지라도 엄마 눈에는 한 없이 사랑스러워 보이는, 어쩌면 내 자식이 최고라고 팔불출 같이 이야기 하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를 도치 맘이라고 할 수 있죠.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약간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헬리콥터맘과는 다소 다른 의미이며, 회원 수가 51만명에 달하는 [도치맘카페]라는 네이버카페가 있을 정도로 도치 맘은 그저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를 뜻하는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대치맘(대치동 도치맘)의 등장
그렇게 내 자식을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를 그저 귀엽게 표현하던 도치맘이라는 단어는 최근에는 대치동 맘의 등장으로 약간은 부정적인 의미가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대치동은 학구열이 그 어떤 동네보다 강한 곳으로 잘 알고 계실텐데요. 엄마들 사이에서 자식의 교육 경쟁 뿐만아니라 보이지 않는 기 싸움으로 비슷한 명품 패션과 비슷한 곱상하면서 영어를 섞어 쓰는 말투 등 대치동 학군에 있는 어머니들에게 사람들은 특정 이미지가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배우 한가인씨가 유튜브에 아침 7시 30분 학교 등교부터 밤 9시 학원 픽업까지 14시간이라는 시간동안 차 안에서 자녀를 기다리며 지극정성으로 케어하는 모습을 올렸는데요.
사람들은 그런 한가인씨의 모습이 마치 자식을 위해서 자신을 헌신하는 대치동 엄마들 같다며 대치맘, 캥거루맘이라고 비난하고 조롱하면서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개그우먼 이수지씨가 유튜브에 몽클레어 패딩을 입고 도치맘 패러디 영상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수지씨의 연기가 너무 그럴 듯해서 뜻밖에 한가인씨를 겨냥하는 듯한 영상이 되어버리면서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이수지씨 영상이 현실고증을 제대로 했다, 극사실주의다라고 평가를 하고, 누군가는 특정인들에 대한 혐오와 조롱의 표현이라고 하게 된 것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진짜 두 딸의 부모인 한가인씨는 부모로써의 역할에 충실했던 것이고, 이수지씨도 코미디언인 본업에 충실했던 것 뿐이었지만, 대치동 도치맘이라는 단어는 결국 극성스러운 교육열을 가진 엄마를 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여전히 도치 맘이라는 단어는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를 뜻하는 긍정적인 단어로 쓰이지만, 특정 지역이나 상황 등을 앞에 붙여서 사용하게 되면 부정적인 의미로 비하하는 표현이 되는 그런 단어가 되어버린 거 같습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도치맘과 대치맘(대치동 도치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는데요. 늘 신조어는 사회의 한 현상이나 분위기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알아두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