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사회는 결혼 나이가 점점 늦어짐에 따라 평균적인 임신과 출산 시기 역시 늦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유로 2세 계획을 미루거나 아직 결혼 생각이 없지만 추후에 임신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난자 냉동을 해야 하나 고민이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본 포스팅에서는 냉동 난자와 관련된 정보를 정말 자세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난자 냉동을 꼭 해야 하는 걸까?
뒤에서 난자 냉동과 관련한 비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겠지만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이 많으실 거 같습니다. 가격도 가격이고 냉동 난자 수술을 하는 것이 정말로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드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늦어지는 결혼 나이와 출산은 이제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여겨지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신체는 이러한 문화와 인식의 변화에 맞춰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늙고 주름지고 싶지 않다는 바람과는 다르게 우리의 몸은 반드시 늙게 되어 있는 것처럼 난소와 난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산 기준 나이를 만 35세로 알고 있지만 이는 노산 위험군에 분류되는 나이로,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만 31세부터를 노산 초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만 31.26세임을 감안했을 때 조금 빡빡한 기준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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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학적, 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 산모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염색체 이상과 다운증후군 등의 기형아 출산을 할 확률은 물론 유산도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이는 노산 초기인 만 31세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물론 여성의 임신 가능 기간은 만 15세부터 만 49세까지로, 40대가 되어도 임신과 출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주변에서 40대에도 잘만 임신하고 출산하더라 하는 이야기가 나한테도 적용될 것이라는 착각은 잠시 접어두시고, 냉동 난자 채취 수술을 하려는 의도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수단일 뿐임은 인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출생아 수 대비 유산율은 30대는 28%에 불과하지만 40대는 116%로 약 4배나 높은 것을 통계적인 데이터로 확인이 가능할 만큼, 기형아 출산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임신을 원해도 출산까지 이어지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학적인 팩트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난자 냉동은 산모가 나이가 들더라도 임신과 출산 확률을 높이고, 기형아 출산 확률을 줄이는 확실한 방법임으로 임신에 대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이라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난자를 냉동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난자 냉동 시술비용과 보관비용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어느 정도 난자 냉동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정비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난자 냉동 시술 비용과 그에 따른 보관비용은 과연 얼마일까요?
저출산 국가 답지 못하게 아직까지는 정부에서 냉동 난자에 대해서 건강보험 적용을 해주지 않아 비급여 항목이며, 관련 정부 지원 정책 역시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입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거론되면서 여러 지자체에서 냉동 난자 비용 지원을 시작하는 추세인데요. 최대 200만원까지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어, 본인 지자체에서 해당 지원 사업을 하는지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운 좋게 지원을 받더라도 생각보다 금액적인 부담이 큰데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뭐 앞으로는 더욱 정부에서 관련해서 정책을 많이 수립하겠지만 그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우리의 신체가 기다려주지 않음으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크고, 난자를 몇 개 채취해서 보관할 것인가에 따라서도 금액이 천차만별이라 정확한 금액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보통 시술 비용은 200~500만원 수준이며, 냉동 난자 보관비용은 1년에 20~50만원(보관 개수에 따라 상이) 정도라고 합니다.
심지어 나중에 냉동된 난자를 해동해서 사용하려 할 때도 냉동난자 사용 보조생식술이라고 추가 비용이 든다고 하는데요. 난자 해동 비용은 역시 병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30~40만원대라고 합니다. 그 외 부대 비용까지 합하면 100만원이 넘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정부에서 이 비용에 대해서는 부부당 2회/1회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지원항목은 냉동난자 해동, 수정 및 확인, 배아 배양 및 관찰, 배아이식(초음파유도료 포함), 시술 후 단계 검사비, 주사제(유산방지제, 착상보조제)라고 하네요.
그리고 보통 5년을 기본 보관 기간으로 하며, 이후에는 1년마다 병원에 방문하여 기간 연장을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냉동 난자의 보존 가능 기한은 병원 자체 규정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여성의 나이 만 55세까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냉동 난자 시술 과정은?
난자를 냉동 하기 위한 시술 과정은 크게 4가지로,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 받으며 난자 채취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호르몬 주사를 맞아 과배란을 유도하고, 생리 시작 전에 난자를 채취하여, 선별한 난자를 냉동한 후 보관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상담을 통해 본인 몸의 호르몬 사이클 등을 채혈 검사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파악하여, 최적의 스케줄을 파악하여 진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난자 채취 시술을 하기 전에 과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생리 후 2~3일 후에 호르몬 주사를 스스로 주사하여 맞게 되는데, 이는 한 달에 1개씩 나오는 난자를 한번에 여러 개를 채취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으로, 호르몬 변화에 따라 각종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시술은 수면 마취를 하고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국소마취도 본인의 선택에 따라 할 수 있지만, 여러 후기를 찾아보면 공포감과 고통이 상당하다고 하니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이상 수면 마취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렇게 채취한 난자 중 상태가 괜찮은 것들을 특별한 용액에 넣은 후 액화질소를 사용하여 냉동하여 보관하게 되는데, 개인의 나이 및 난소 등의 건강 상태에 따라 채취하여 보관할 수 있는 난자의 개수가 정해지는 점도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난자 냉동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앞에서도 이야기 하였지만 난자를 냉동하는 이유는 조금이나마 더 젊고 건강한 난자를 얼려 기형아 출산 확률을 낮추고 임신 및 출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일 뿐, 냉동 난자가 여러분의 임신과 출산을 책임져주지는 않습니다.
추후에 냉동된 난자를 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폐기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며, 채취 당시의 난자 상태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냉동 난자 10개 기준 출산 성공률은 42.8%(35세 이전 채취 난자), 35세 이후 채취 난자의 경우 25.2%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중앙일보 / 노산 실패의 책임
결국 난자를 냉동 하였더라도 내가 너무 노산의 나이가 아닌 이상, 당연히 자연 임신으로 출산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이며, 앞으로 몇 년간 임신할 상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어 난자를 냉동하여 보관하였더라도 상황이나 생각이 바뀌어 임신을 좀 더 빨리 고려한다면 자연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난자 냉동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과연 시술 비용과 보관 비용은 어떤지 알아보았습니다.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존중 받아야 할 선택인 것처럼 난자 냉동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역시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