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필라테스가 젊은 여성분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운동으로 인기가 많은데요. 저는 비록 남자이지만 필라테스가 해보고 싶어서 여자친구와 회원권을 결제하고 현재 3개월 째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점이 참 많은데요. 과연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으로 가격 대비 할만한지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라테스는 무엇일까?
이야기에 앞서 필라테스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고 가면, Pilates는 독일의 요제프 필라테스가 창시한 ‘체조’로 본래 이름은 컨트롤로지(Contrology) 이었으나 그가 사망 후 그의 이름을 따 필라테스로 부르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간첩으로 오인 받아 영국의 맨 섬에 있는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던 그는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하게 되었고, 침대의 스프링을 이용한 운동법을 고안하면서 현재 필라테스 기구 종류 중 하나인 ‘캐딜락‘의 시초가 되었으며, 이러한 저항을 이용한 운동이 후에 유니버셜 리포머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필라테스 운동은 결국 남자였던 요제프 필라테스가 수감자와 수용소 병원의 부상당한 병사들을 위한 재활 운동의 일환으로 운동법을 고안한 것으로, 본질은 다이어트가 아닌 재활 치료임을 인지하고 글을 읽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필라테스 가격 대비 효과는?
뒤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벤트를 잘 이용하면 가격은 합리적인 편이지만 필라테스를 하려는 이유가 다이어트 목적이라면 큰 기대를 안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유연성을 기르고 틀어진 체형을 교정하고자 한다면 효과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학원마다 이벤트 때문에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그룹으로 하느냐 1:1로 하느냐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너무나도 큽니다. 저는 여자친구와 6개월 그룹 필라테스 60회 + 헬스장 무료 이용 회원권을 각각 66만원에 결제하였고 현재 약 3개월 정도 다녔는데요.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1회 11,000원에 필라테스 수업은 물론 헬스장도 무료 이용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혹하여 결제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헬스장 6개월에 30만원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으니, 60회에 36만원만 추가하면 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저처럼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결제를 했다가 몇 번 나가다가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저는 그래도 꾸준히 할 자신이 있었고, 한번에 큰 금액을 결제해야 한다는 점이 걸리긴 했지만, 1회 수업으로 따지면 최저 시급 정도의 가격이라는 생각에 큰 고민 없이 결제를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현재 3개월 정도 다니면서 허리 통증도 많이 사라지고 유연성도 늘어나서 헬스를 할 때 몸이 좀 더 편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 목적으로 다니는 여자친구는 사실 냉정하게 말해서 큰 효과는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네요.
기구 필라테스 그룹 수업 후기
수업은 기본 8:1 그룹으로 진행되었고, 보다 사람이 적은 4:1 그룹으로 듣고 싶은 경우에는 2회의 횟수가 차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개월 정도 다녀보니 사실 한 수업에 8명이 꽉 차서 듣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평균적으로 4~5명 정도로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이건 학원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아무튼 그룹 수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30회정도 진행한 3개월이 된 지금도 여전히 동작 따라하기 바쁘고, 내가 제대로 따라하고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올바른 자세로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보통 그룹 과외의 경우 타워리포머와 바렐, 체어가 기본이고 1:1 수업 같은 경우 캐딜락이나 캐포머 같은 기구를 이용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강사와 수업을 하는 경우라면 스케줄대로 진행되겠지만, 보통은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사, 원하는 기구 종류를 잘 보고 선택해서 수업을 듣는 형식이기 때문에, 오늘 예약한 수업이 어떤 걸 진행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같은 내용의 수업을 3번 연속 들은 적이 있습니다. 타워리포머로 골반 교정 수업이었는데 똑같은 내용을 연달아 하려니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왜 다들 그렇게 필라테스만 하면 옷을 레깅스 같이 달라붙는 옷을 입을까 남자 입장에서 의아해 했는데 수업을 듣다 보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냥 다들 겉멋(?) 들어서 일단 예쁜 옷부터 사 입는구나 싶었지만 실상은 그런 것이 아니었네요.
저는 악으로 깡으로 헬스장 회원복을 입고 필라테스 수업을 듣고 있는데, 헐렁한 옷은 내가 자세를 제대로 취하고 있는지도 확인이 안되기도 하고, 반바지 같은 경우는 마찰 때문에 기구에 살이 쓸려서 동작도 잘 안되기도 하고 살이 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험담으로 필라테스를 하기로 하셨다면 옷부터 알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유만 있다면 1:1 수업을 듣는게 낫다
당시 네이버 예약 이벤트로 1:1 수업을 1회 제공하여 들은 적이 있는데, 동작이나 자세를 1:1로 코칭 하다보니 수업이 끝나고 갓 태어난 새끼 고라니마냥 부들거리면서 나왔었습니다.
그렇게 1:1 수업도 듣고 그룹 수업도 들어보고 하니, 조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꼭 1:1 수업을 듣는 것이 운동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룹 수업은 사실 따라하기 바쁘고 선생님한테도 방치되어서 큰 운동 효과를 느끼기가 어려웠거든요.
물론 평소에 운동을 진짜 하나도 안 하던 사람이라면, 그룹 수업으로도 충분히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3회 약 한 달 정도 하고 나면 그마저도 느끼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사실 다이어트 목적의 운동이라기 보다는, 재활 치료 운동으로 보는 게 더 맞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 목적이라면 헬스를 하자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필라테스를 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 큰 만족감을 느끼기에는 어려우실 겁니다. 보통 강사들이 몸매가 좋다 보니 나도 열심히 하다 보면 강사 같은 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 분들은 원래 어느 정도 타고난 몸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도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려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미 어느 정도 몸매도 좋고 유연하기도 한 분들이 강사를 하기 위해 자격증을 따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강사를 하고 있는 것이지 필라테스 때문에 그런 몸이 된 것으로 전후 관계를 바꾸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다이어트 하겠다고 필라테스를 한다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그분들 중에서 몇 달 후에 변화가 느껴지는 분은 진짜 단 한 분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필라테스’만’ 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다이어트를 목적이라면 필라테스는 서브이고, 헬스가 메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식단 관리도 당연히 필수겠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정말 필라테스 하나만 하고 살이 빠지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마치 학창 시절에 학원만 갔다 오면 ‘아 공부 많이 했다’ 생각하고 집에서는 공부 하나도 안 해서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던 것처럼 말이죠. 물론 바쁜 현대인이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당연히 도움이야 되겠지만 비싼 돈 내고 큰 효과를 못 보는 게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필라테스 남자도 할만한가?
사실 필라테스 회원의 90% 이상은 여성 회원입니다. 저도 3개월 간 30회 정도 하면서 남자분이 수업 듣는 걸 딱 2번 봤습니다. 창시자인 요제프도 남자이고 사실 남자들이 하면 더 좋은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여성 운동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바람에 남자가 수업 듣는 게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필라테스 수업을 듣는 많은 여성분들의 목적이 다이어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반면에, 남성분들은 허리가 아프거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자세 교정을 하려거나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찾다 보니, 목적성에서부터 여성 회원분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아무튼 저도 그래서 필라테스를 해보고 싶으면서도 여자가 많은 운동이라 민망할까봐 고민만 하다가, 여자친구 덕분에 수업을 듣게 된 케이스입니다. 근데 수업을 듣다 보면 따라하기 바빠서 사실 남 시선 신경 쓸 여유조차 없어 이전에 생각했던 막연한 민망함조차 느낄 틈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자분들이 헬스랑 겸해서 같이 하면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만약 민망할까봐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일단 지르고 보는 걸 추천합니다. 뼈 속까지 가성비를 따지는 남자분들 특성 상 일단 결제하고 나면 돈 아까워서라도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회원권을 끊기 전에 체험 수업을 듣자
하지만 무작정 회원권을 끊는 것보다는 약간의 일회성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체험 수업을 듣고 결제를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우선 막상 해보니 본인의 취향에 안 맞을 수도 있고, 가려는 센터의 강사의 수준이 너무 낮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수요 증가로 우후죽순으로 센터가 늘어나면서, 강사로서의 자격이 수준 미달인 경우가 많아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보통 회원 유치를 위해 1회에 한해 1:1레슨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꼭 이용해보시고 센터 분위기나 환경, 강사의 수준을 체크 하고 진행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약 3개월 간 기구를 이용한 그룹 필라테스를 하면서 느낀 후기와 효과 등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헬스와 함께 하면 시너지를 내어 특히 남자한테 더 좋은 운동입니다. 본 글이 도움이 되어 결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사이트 내 다른 글들도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