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나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구글 애드센스 광고 수익이실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광고 차단 프로그램인 애드블록으로 인하여 귀중한 시간을 들여서 쓴 글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고자 방법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구글 애드센스 측에서 이러한 수익 손실을 방지하고자 ‘광고 차단 회복 메시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기능이 정말로 수익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본 글에서는 광고 차단 회복 메시지를 설정하는 방법을 다루지 않으며, 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지 아닐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광고차단 프로그램 애드블록과 차단 우회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광고에 대한 불편함을 느껴 광고 차단 프로그램인 애드블록을 많이 설치하고 있습니다. 저 같이 광고 수익으로 서버비라도 충당하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탐탁지 않은 프로그램이죠.
글 소비자는 애드블록으로 광고를 차단하려 하고, 글 생산자는 애드블록 차단 우회 프로그램으로 광고 차단을 차단하려고 하고, 끊임 없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글을 생산하는 생산자 입장에서 시간 써서 힘들게 쓴 글이 무시 당하는 느낌이어서 애드블록을 좋게는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가끔 저도 정보를 찾으려고 사이트를 방문하다 보면, 정말 심하게 광고 3~4개를 첫 문단 시작 전에 연달아 붙여 놓는 등 불편한 세팅을 해 놓은 티스토리 블로그들 때문에 애드블록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달 간 광고 차단 회복 메시지를 사용한 결과
저 또한 힘들게 쓴 글인데 광고 자체가 차단되어 수익 창출의 기회조차 빼앗기는 것이 싫었고, 인터넷 블로깅을 통해 구글 애드센스 광고 차단 회복 메시지를 약 2달 간 사용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닫기 옵션 없음‘을 사용하여, 광고 차단을 허용하지 않으면 사이트 내 글을 볼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참 강압적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죠.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트래픽이 높은 사이트가 아니다 보니 대략 60일 간 광고 차단 회복 메시지가 표시 된 건수는 1.3천건으로, 제 입장에서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광고 허용 전환율은 단 34%로, 약 470명의 이용자만이 광고 차단을 중단하고 저의 사이트를 보았고 나머지 830명은 검색을 하여 제 사이트에 들어왔음에도 광고를 보기 싫어 사이트를 이탈 했습니다.
메시지가 수익에 도움이 되었는가?
그렇다면 과연 이런 광고 차단 회복 메시지가 저에게 얼마나 수익을 안겨주었을까요?
제 사이트는 광고와 매칭될 만한 주제를 다루는 사이트도 아니고, 고단가 키워드로 클릭을 유도하는 티스토리 블로그가 아닙니다. 또한 아직 초보 블로그라 광고 배치도 잘 못하는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블로그에 비해 클릭 당 단가(CPC)도 낮고 광고 클릭율(CTR)도 낮은 편에 속합니다. 평균적으로 CPC는 0.15$, CTR은 1.5% 불과한 사이트입니다.
470명의 광고를 허용한 사용자를 평균 CPC와 CTR로 계산해서 수익을 산출하면, 약 1.06$의 수익이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편의점 커피 한잔 사 먹기도 어려운 금액입니다.
하지만 과연 울며 겨자 먹기로 광고를 허용한 그들이 일반 사용자들처럼 광고를 클릭할 지 고려한다면 CTR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단 한 명의 사용자들도 광고를 클릭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약 25%의 수익을 차지하는 CPM 수익인 0.265$를 벌었겠네요.
1달러 수익과 맞바꾼 트래픽
저는 광고 차단 회복 메시지를 사용하면서 830명 분의 트래픽을 손실 보았으며, 이는 구글 SEO에도 악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830명이 제 사이트의 글을 읽고 약 1분대의 체류 시간만 유지해줬다면 사이트의 신뢰도가 높아 졌을 것이고, 이는 해당 글 뿐만 아니라 다른 글의 순위에도 영향을 미쳐 또 다른 트래픽을 가져왔을 수 있습니다.
저는 눈 앞의 조그만 수익을 위해 더 큰 수익 창출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고 만 것이죠.
애드블록 차단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
위의 저의 사례만 보아도 회복 메시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깨달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추가로 정리하면 아래의 5가지 이유로 메시지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광고 소비는 소비자의 선택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온라인 광고의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면 깨닫게 되는 것이 바로 광고를 소비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가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광고가 없이 깔끔한 배치의 게시글을 보고 싶은 사용자, 광고를 보더라도 별 생각 없는 사용자, 필요한 광고가 떴을 때 소비하는 사용자, 광고도 하나의 컨텐츠로 인식하는 사용자, 모두 블로그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존재들이며,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메시지가 항상 뜨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회복 메시지를 등록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제가 쓴 메시지를 보기 위해서 제 폰에서 애드블록을 설치하고 삼성 인터넷을 통해 사이트를 방문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차단 회복 메시지는 뜨지 않았습니다. 확장 프로그램이 아닌데도 말이죠. 아마 브라우저에 따라 또 메시지가 뜨기도 하고 뜨지 않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즉 저는 1.3천명의 수치의 사용자만 제 사이트에서 광고를 보지 않은 것으로 착각했는데, 사실은 그보다도 더 많은 사용자들이 이미 광고가 차단 된 채로 제 사이트 게시글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탈율 증가로 SEO 악영향, 트래픽 손실
앞서 설명 했 듯이 차단 회복 메시지가 뜨고 사이트를 이탈한 사용자 때문에 이는 사이트 평판을 깍아 먹을 수 있고, 잠재적인 체류 시간을 통한 SEO 점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악영향이 쌓이다 보면 상위로 노출될 수 있었던 다른 게시글들도 상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결과가 일어나며, 결국은 광고를 소비할 잠재적인 트래픽을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원클릭 허용 목록 등록 기능 지원 중단
애드센스 측의 설명에 의하면 ‘원클릭 허용목록 등록 기능‘에 대한 지원이 2023년 말에 중단 된다고 합니다.
즉 지금은 사용자가 클릭 한 번으로 사이트를 허용 목록에 추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환 버튼을 사용 설정한 게시자에게도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미 하반기부터 적용됐다고 하니 2023.11. 현재도 지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정말 차단 회복 메시지만 뜨게 되는 것인데, 과연 해당 글을 보기 위해서 애드블록 앱을 들어가서 내 사이트의 URL을 수동으로 등록하면서 까지 내 사이트 글을 보려고 할까요?
사이트 속도 저하
그리고 차단 회복 메시지가 뜨게 하려면 <head>와 </head> 태그 사이에 장문의 코드(google funding choice message)를 넣어야 합니다.
이는 당연히 사이트의 속도를 저하 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PageSpeed Insight를 통해 속도 측정을 해보면, ‘사용하지 않는 자바스크립트 줄이기’에서 53.8Kib의 전송 크기를 가지고 있다고 나옵니다.
큰 영향을 끼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사이트에 따라서는, 이는 애드센스 광고 송출 속도 저하, 사용자 이탈율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구글 애드센스 광고 차단 회복 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이 나은지 아닌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이런 사소한 것을 챙기는 것이 아닌, 더 좋은 글을 많이 꾸준히 쌓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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