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가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출산도 출산이지만 애당초 결혼적령기의 청년들이 결혼은커녕 연애조차 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이게도 왜 나는솔로나 솔로지옥 같은 연애 프로그램이 흥행하고 결혼정보회사는 왜 잘나가고 있는지,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결혼하지 않는 대한민국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2022년 혼인건수는 191,690건으로 10년 전인 2012년 327,073건에 비해 41.4%가 감소하였습니다. 물론 혼인 신고를 한 건 수로 측정한 통계이기 때문에 최근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사는 신혼부부들이 많은 사회임을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많이 감소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애조차 하지 않는 나라
사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보다 큰 문제는 바로 청년들이 연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 가족과 출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 및 동거 배우자가 없는 사람 6,4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 19세 ~ 49세 중 교제 상대 없음으로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71.5%나 된다고 합니다.
물론 2021년 조사 결과라 시의성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2024년인 현재는 더 심해졌음 심해졌지 더 나아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하려면 일단은 연애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요즘 청년들은 이 시작 점인 연애조차 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몇 가지만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연애,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요즘 한국 사회에서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중에 제가 생각하기에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는 5가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경제적인 이유
아무래도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바로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최근 코로나와 전쟁 등으로 인해 물가가 미친 듯이 치솟았고,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청년들에게 절망감을 주었죠.
그에 비해 소득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었기 때문에 점점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졌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통계청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자 35.4%, 미혼여자 22.0%가 결혼자금(혼수 비용, 주거 마련 등)이 부족해서 결혼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심지어 미혼여자의 23.3%는 결혼과 일을 병행하기 어려워서라고 대답할 만큼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통계청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 수는 555,743쌍으로 53.8%에 해당할 만큼 이제는 혼자 벌어서는 가정을 꾸려나가기에 어려움이 많아 맞벌이도 필수가 되고 있는 시대임도 알 수 있습니다.
SNS로 남과 비교
다음으로는 바로 SNS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인스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인스타는 가장 좋은 모습, 순간들을 담아 놓은 집합체라 할 정도로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들만 비춰지는 가짜이자 허상인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인스타에서 본인의 괴로운 상황이나 안 좋은 모습들을 올린 게시글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생각해보면 거의 본 적이 없으시지 않으시나요? 인스타를 보면 나 말고는 전부 잘 살고 행복해 보이시지는 않으신가요?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허상의 공간에 꾸며진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본인의 상황을 폄하하고 비교하면서 삶의 기준점을 타인에 맞추려는 면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결혼 하려면 프로포즈는 이 정도는 해야 하고, 결혼식 전 신부 피부 관리는 기본이고 식장은 최대한 화려하게, 집은 마련한 상태로 시작해야 하고.. 왜냐? 남들이 다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유튜버 중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참 저한테는 와 닿았는데요.
“사람들은 인스타에 올라온 결과물 그 자체만 본다. 전후 사정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이 30년동안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집을 장만하고 인스타에 올리면,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집이라는 결과물에만 관심을 가지고 부러워 할 뿐 그들이 앞으로 30년간 고생할 모습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진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은 현생을 살고 있지, 인스타에 피드나 스토리가 같은거 올리면서 온라인 세상에서 행복을 찾는 삶을 살고 있지도 않습니다.
남녀 갈등 심화
요즘 사람들이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남녀갈등인데요. 입소스(Ipsos) 2021년 글로벌 28개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 사이에 긴장감이 크다/약간 있다로 응답한 비율이 80%로 1등을 차지 하였습니다. 이웃나라인 일본이 33%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입니다.
유튜브 댓글이나 커뮤니티만 봐도 남녀갈등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현실에서는 남녀갈등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 같지만 온라인에서는 양 끝 단의 5%의 소수의 의견이 마치 95%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방치되면서 남녀 갈등이 심각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이성들이 대부분인데 미디어나 커뮤니티, 유튜브 댓글 등에 올라오는, 어쩌면 5%의 소수의 의견에 불과한 남녀 갈등을 부추기는 글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그것이 마치 95%의 의견인 것처럼 착각해버리고 그것에 동조 되어버리는 것도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혼을 부추기는 미디어
다음으로는 미디어가 비혼을 부추기고 남녀 갈등을 심화시키는 데 한 몫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의 모습들을 보여줘도 모자를 판에 맨날 싸우고 헐 뜯는 모습들만 자극적으로 묘사한 프로그램들을 자꾸 만들어내니 ‘결혼하면 다 저렇게 불행하다 애 낳으면 개 고생이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극적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소재만을 가지고 시청률 하나만 생각하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미디어 관계자들도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남의 기회 감소
마지막으로 애당초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어진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참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아등바등 열심히 살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어 막상 기회가 생기더라도 이성을 대하는 데 서툰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연애 프로그램은 왜 호황일까?
이러한 현실에서 사람들은 지역 소모임이나 소개팅 어플 등을 활용해서 이성과의 만남을 모색해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애는 하고 싶지만 이성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고, 막상 노력해도 좋은 사람은 만나지 못할 거 같으니 연애 프로그램이나 시청하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시간과 돈을 쓰지 않아도 되고 가끔씩 관계에서 찾아오는 스트레스도 받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수요가 있는 곳에는 공급이 생긴다는 당연한 경제학 이론에 따라, 이러한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하트시그널을 시작으로 나는솔로, 솔로지옥, 환승연애 등 많은 연애 관련 프로그램들이 공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혼정보회사를 가입하는 사람들
그렇다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정말로 결혼을 완전히 포기한 것일까요? 연애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아진 것은 어쩌면 사람들의 내면 속 깊은 곳에 숨겨진 욕구가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꽤 많은 사람들이 비혼주의를 선언하지만 어쩌면 그 누구보다도 결혼을 통해 행복해지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혼자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기로 확고하게 결정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내면 깊은 곳에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을 반증하는 것이 바로 결혼정보회사(결정사) 업계의 매출이 상승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결혼정보회사인 듀오의 매출액은 2022년 382억원으로 4년 전에 비해 38% 가량 증가하였다고 하는데요. 여전히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미고자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간의 욕구의 끝은 가정 꾸리기
개인적으로 인간의 가장 큰 욕구 중 하나는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사랑의 감정도 있겠지만 가정에서 오는 안정감, 그리고 동물의 원초적 본능인 자손 번성에 대한 욕구가 포함됩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으로 보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는 현대 사회가 과거 베이비부머 세대 때보다는 절대적인 수준으로는 훨씬 나음에도 불구하고, 욕구의 기준점은 훨씬 높아졌을지 모릅니다.
혹은 이러한 욕구 중 일부를 포기하고 그보다 상위의 욕구 단계로 넘어가 이를 좀 더 충족함으로써 행복을 찾으려는 변화가 진행 중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에 더 집착하거나 동호회 활동을 하는 등 소속과 존중의 욕구를 충족하려 하고 있고,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나아가는 자기실현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이 성적인 생리적 욕구나 사랑과 소속의 욕구에 대한 갈망의 일부를 잠시 내려 놓게 했지만, 상위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기 시작한다면 결국은 결핍 되었던 하위의 욕구를 다시 찾기 시작할 것입니다.
결핍 된 하위의 욕구를 만족 시키는 것은 바로 사랑하는 이성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자손을 번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욕구가 어쩌면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연애와 결혼 꼭 해야 할까?
지금은 젊기 때문에 혼자 살면 배우자로 인한 스트레스나, 육아 스트레스도 안 받고 평생 행복할 것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결혼만 안 하면 적당히 돈 벌면서 하고 싶었던 취미 생활이나 하면서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데, 뭣 하러 스트레스 받으며 결혼하고 애를 낳고 살아야 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지금이야 젊어서 건강하기도 하고, 새롭게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즐거운 것들이 차고 넘쳤다고 느낄 수 있는데, 과연 50대가 되고 60대가 돼서도 똑같은 생각이 들까요? 저는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즐거울 것 같았던 친구들을 만나 노는 것도 하나둘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고 관심사가 달라지며 대화가 점점 재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늘 내가 부르면 나와주던, 그래서 평생 내 옆에 있을 것 같던 친구들도 어느새 본인 가정에 집중하느냐 만남의 횟수 또한 줄어들 것입니다.
누워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어느 순간 누워있는 것조차 피곤하고 무기력 해질 것입니다. 항상 봤던 영상들.. 새롭긴 하지만 전혀 새롭지 않은 영상들을 무의미하게 소비하며 보내는 시간들이 점점 공허함으로 찾아오는 순간이 오실 겁니다.
평생 혼자 살 것 같던 지인들도 어느 순간 남들보다 일찍 정신을 차리고 좋은 짝을 찾아 결혼에 골인하는 모습들을 보며 배신감과 허탈함 등을 느낄 것입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어느새 본인 무의식에 새겨진 비혼주의적인 마인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이대에 맞는 행복의 존재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때는 학생 때의 행복이, 직장에서 일 할 나이에는 그 나이대에 맞는 행복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릴 시기에는 그 시기의 행복이, 은퇴를 하고 자식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남은 여생을 살아가는 시기에는 또 그에 맞는 행복의 종류가 다른 것입니다.
배우자를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결국 가정을 꾸리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오히려 결혼 때문에 불행해질 수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배우자를 잘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본인과 가치관이 잘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그리고 어느 정도 외부적인 조건도 일정 수준 이상 만족할 수 있는 이성을 만나 결혼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아직 어린 사람이라면 직장이나 모임 등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도 있고, 지인의 소개로도 가능합니다. 또한 소개팅 어플에서도 이성과의 만남을 가질 수는 있지만 저는 딱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이런 분들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만 바꾸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좋은 사람을 자연스레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까지 골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만남의 기회가 적어 들고 점점 본인 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재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좋은 배우자감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아집니다.
물론 본인이 자기객관화를 잘 하고 이성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데 그럼에도 일정 조건은 충족된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결혼정보회사(결정사)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정보회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결혼 적령기 나이인데 이성을 만날 기회는 적고 어느 정도 조건은 맞추고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결혼정보회사(결정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비록 비용은 평범한 직장인의 1 ~ 2개월치 월급 정도로 부담스러운 금액이기는 하나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찾는데 내 노동력 한두달치를 바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것은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정보 회사에서는 일단 조건적인 측면은 맞추고 시작할 수 있고, 물론 어딜 가나 별로인 사람은 존재하지만 결정사에서 어느 정도 걸러내기도 하고, 상대방 역시 비싼 돈을 주고 결정사에 가입한 것이기 때문에 결혼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지인의 소개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같이 남녀 갈등이 심하고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시기에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고나 가치관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쩌면 현재의 이런 시대상이 오히려 좋은 배우자감을 찾기에 좋은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남녀 갈등이 심한 이러한 시기에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평생의 행복을 쟁취하는 것입니다. 지금 미디어에 잘못 노출되어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라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현실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