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 중에 계신 예비 신혼부부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바로 상견례 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무난하게 흘러가지만 사소한 행동과 실수들로 인해 결혼 준비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본 글에서 소개할 내용들에 대해서만 숙지하시더라도 무난하게 상견례를 마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상견례는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결혼하지 않는 사회에서 상견례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상견례는 결혼식 전에 공식적으로 양가 식구가 서로 대면하여 동등하게 인사를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동등하다는 표현이 중요한데, 이 상견례 순간 만큼은 결혼을 약속한 상대 식구의 귀중한 자식임을 인정하고 존중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혼 이야기가 다 되었고 식장까지 잡은 상태에서 상견례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결혼 식장을 잡기 전에 상견례를 먼저 진행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저의 친형의 경우 식장 잡은 후에 상견례 자리를 마련해서 부모님께 한 소리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순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양가 부모님들의 의견이 중요할 것 같으며, 보통 결혼식 전 6~8개월 전에 상견례를 진행하는 경우가 보통이고, 만약 식장을 잡은 상태에서 진행하는 경우 3개월 전 정도가 적당합니다.
상견례를 하기 전에 양가 부모님께 사전에 개인적인 사항이나 상대 집안에 대한 이야기, 혼수 등 금전적인 이야기 등은 미리 언질을 하고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견례 자리에서 해당 이야기가 나오게 되며 불편한 상황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장소와 시간 그리고 식사 메뉴 정하기
보통 상견례 장소를 고를 때에는 양가 부모님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양가 부모님의 중간 지점으로 장소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으며, 시간은 주말 점심이 가장 무난하고 좋습니다.
만약 지역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중간 지점이 애매한 경우라면, 한쪽이 이동이 더 용이한 경우 양해를 구하고 한쪽 부모님 지역 근처에서 진행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장소와 시간을 정하기 전에 미리 한번 각각 따로 찾아 뵙고 양가 부모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정하는 것도 필요하며, 후보지를 2~3개 정한 후 최종적으로 승낙을 받고 나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히 사전에 식당을 예약하는 것은 기본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대화에 방해 받지 않도록 프라이빗한 룸이 있는 한정식이나 일식의 코스요리가 나오는 식당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견례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처음 만나는 자리고 양가 부모님도 결혼 당사자들도 긴장하기 때문에, 대화가 중간에 끊켜서 어색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중간 계속 요리가 서빙이 되는 코스요리 형태의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형제자매도 상견례에 참석하는 것이 보통이며, 약속 당일에는 정시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빨리 오는 것도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10분 전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도착한 가족이 안쪽(출구를 향해)에 앉아 상대방이 도착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양가 아버지가 가운데에서 마주 보고 앉는 것이 좋고, 그 옆에 어머니와 예비 신랑 신부가 앉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룸 출구가 테이블과 수직인 경우 예비 신랑 신부가 출구 쪽에, 형제 자매가 출구 쪽 가장 끝 자리에 앉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 당사자 및 양가 부모 옷차림
식당도 예약했고 장소와 시간도 정하였다면 상견례 당일에 입고 나갈 옷에 대해서도 고민하여야 합니다. 이런 공식적이고 예를 갖추어야 하는 불편한 자리는 무난한게 무조건 최고입니다.
예비 신랑은 튀지 않는 색의 깔끔한 정장이나 세미 정장 느낌의 스타일이 좋고, 셔츠에 니트 코디 등 예의 바르고 바른 이미지를 선사할 수 있는 스타일이 좋습니다.
반면에 예비 신부는 참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분홍, 베이지, 블랙, 네이비 계열의 무난한 색상의 원피스나 투피스, 블라우스에 스커트 등의 스타일이 좋습니다.
양가 부모님 역시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하며, 아버님은 무채색의 정갈한 정장이 가장 좋습니다. 어색하고 불편하겠지만 넥타이까지 매는 것이 좋습니다. 단 하루, 단 몇시간이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습니다.
어머님은 정장까지 차려 입을 필요는 없으며, 단정한 느낌을 주는 투피스의 코디나, 단아해 보이는 원피스도 괜찮습니다. 그 위에 깔끔한 재킷을 걸쳐 입는 코디를 하면 더욱 좋습니다. 평소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밝은 계열의 옷으로 코디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온화하게 보일 수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등산복이나 골프복 등은 무조건 피하셔야 하고, 너무 과한 악세서리나 나비넥타이 등은 오히려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으니 피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상견례 1주일 정도 전에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도 손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양가 부모님 중 새치나 흰머리가 있는 경우 염색을 하는 것이 좋고, 결혼 당사자들도 너무 과한 염색을 한 경우 무난한 색으로 염색을 다시 하는 것도 좋습니다.
상견례 선물 준비는 어떻게 할까?
보통 간단하게라도 양가 부모님을 위해 선물을 준비해서 상견례 식사 자리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양가 부모님께 해드리는게 많아 필요성을 못 느끼더라도 당시의 분위기를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상견례 선물 첫번째는 바로 꽃 바구니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꽃다발 보다는 꽃 바구니가 좋은데, 식사를 할 때 바구니 형태가 내려 놓을 때나 이동할 때 들고 다니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만약 꽃다발을 한다면 거추장스럽지 않게 조그만 크기의 꽃 다발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답례품처럼 어느 정도 크기가 있게 정성스럽게 포장된 떡이나 초콜릿과 함께 간단한 문구와 함께 선물을 드리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선물에 너무 큰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고, 약간의 성의 표시와 자리에 앉기 전이나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선물을 드리면서 분위기가 풀리게 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대화할 때 주의점
앞서 말씀 드렸듯이 상견례 자리는 양가 식구끼리 동등한 입장에서 예를 갖추어 처음 인사 드리는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정보는 사전에 양가 부모님께 어느 정도는 다 알려드리고 자리에 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혼집이나 혼수, 경제력 등 모르고 있으면 궁금하면서도 민감한 이야기가 식사 자리에서 흘러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비록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미 알고 온 상황이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 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사전에 이야기 하고 상견례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대화는 양가 부모님들이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좋고, 대화 주제는 오늘 날씨 이야기나 오는데 불편함은 없었는지 등의 간단한 안부를 시작으로 서로 상대 식구에 대한 칭찬 릴레이가 펼쳐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왜냐하면 부모님들도 어색하고 긴장하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하셔야 할 점은 본인의 자식보다 상대의 자식이 더 낫다는 식의 대화가 좋지, 본인 자식 자랑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속으로는 우리 애가 아깝지라는 생각을 하더라도 겉으로는 절대 표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상견례 식사 비용은 정해진 답이 없다
뭐 예전에는 식사 비용은 예비 신랑 측에서 내야 한다는 불문율 같은 것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런 모습은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냥 상황에 따라서 내는 것이 가장 좋은데, 만약 한쪽에서 멀리서 찾아온 경우라면 움직이지 않은 식구 쪽에서 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 비용에 대해서는 사전에 신랑 신부 사이에 합의를 하면 되는 부분이고, 제일 좋은 것은 당일 날 식사가 시작하기 전에 미리 계산을 하거나, 식사 도중 화장실 가는 척 계산을 하는 등의 센스를 보이는 것이 좋긴 합니다.
사소하지만 신경 쓰면 좋을 것들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아버님들끼리 가볍게 음주를 곁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소 음주 후 말 실수를 자주 하는 경우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아니더라도 지나치게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젓가락질을 잘 못하시는 분의 경우, 상견례 전에 반드시 올바른 젓가락질을 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은데, 이게 참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상대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정말 안 좋게 보이기 때문에 그 날 하루라도 불편하겠지만 올바르게 젓가락질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견례 자리가 끝나고 난 후에는 양가 부모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각자의 부모님을 댁까지 모시는 것이 좋습니다. 같이 가면서 자리가 어땠는지 부모님 이야기도 듣고, 만약에 오해가 있던 부분은 결혼 당사자들이 잘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결혼식 전 관문 중 하나인 성공적인 상견례를 치루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최근에는 워낙 결혼식 문화가 다양해지다 보니 양가 부모님들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의 문화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기본적인 룰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본 글을 참고하여 성공적인 상견례를 치루고 행복한 결혼 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